부산 동래구 야산서 폐슬레이트 발견... 석면 피해 조사

오성택
fivestar@segye.com | 2020-11-24 01:00:00

부산 동래구 명장동 한 야산에서 폐슬레이트가 무더기로 발견돼 보건당국이 자체조사와 함께 인근 주민에 대한 석면 피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23일 부산시와 동래구 등에 따르면 최근 동래구 명장동 옛 개구리마을 야산에서 건축물 철거 후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폐슬레이트 10t이 발견됐다.
 
해당 부지는 시에서 임대주택 건설 예정부지로 지정된 곳으로, 현재 일부는 불법 경작이 이뤄지고 나머지는 황무지로 방치된 상태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폐슬레이트가 발견된 지역을 대상으로 공기 중 석면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일단 석면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동래구와 함께 동래구 명장1·2동과 금정구 서1·2동 주민을 대상으로 석면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8일부터 이틀간 동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석면 피해 건강영향조사를 진행한다.
 
조사대상은 △동래종합사회복지관 뒤 옛 개구리 마을 인근 지역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주민 △노후 슬레이트 밀집 지역 10년 이상 거주자 △1969년부터 1992년까지 석면공장 가동 기간반경 2km 이내 5년 이상 거주자 △과거 건축·건설업, 건물해체·제거업, 선박수리업, 배관작업, 자동차정비업 등 석면 취급 일용직 근로자 등 석면 피해가 의심되는 주민이며, 검진 인원은 300여명으로 추정된다.
 
조사는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의사 진찰과 흉부 엑스레이 촬영, 석면 노출력 조사 등 1차 검진 후, 석면 질병 소견이 있는 경우 2차 정밀검진을 한다.
 
검진 대상자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지정일 동래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하면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준승 부산시 환경정책실장은 “이번에 폐슬레이트가 발견된 인근 주민들은 석면 피해 건강영향조사를 반드시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규정한 1군 발암물질로, 흡입하면 10년~50년 후 폐암과 악성중피종, 석면폐증 등의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석면 관련 질병으로 판정되면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라 요양 생활수당과 요양급여 등의 구제급여를 받을 수 있다.
 
부산의 경우 1990년대까지 석면 방적 공장이 8곳이나 가동됐으며, 전국 30% 이상의 조선소와 수리 조선소가 밀집해 있어 잠재적인 석면 노출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10년에서 최대 50년까지인 석면 잠복기를 고려하면, 석면 노출 피해자 발굴이 시급한 이유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