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시대 대비… 국제선 조기 정상화 시급”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밝혀

코로나로 국제선 승객 줄었지만
국내선 활성화 뉴노멀 시대 열려
국제선 일원화 해제 등 완화 필요
2030년 도심항공교통시장 1300조
김포 수직이착륙장 등 설치 추진
‘안전’ 더한 ESSG 경영도 박차
박연직
repo21@segye.com | 2022-05-04 01:00:00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2일 “한국공항공사를 ‘초융합 글로컬 공항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전국 7개 국제공항의 불 꺼진 모습을 보면서 참담했습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공항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2월 25일 취임 이후 국내 14개 공항 가운데 11개 공항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강행군의 배경엔 예고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강타한 것처럼, 순식간에 코로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종식될 상황에 대비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일 한국공항공사 집무실에서 만난 윤 사장은 “코로나19로 국제선 이용자가 2019년 대비 99.8% 줄었지만, 국내선 활성화라는 뜻밖의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으로 복귀하는 게 아니라, ‘뉴 노멀’(새로운 기준) 시대의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류로 해외여행객의 국내 관광이 늘어나고 활성화된 지역공항과 연계하면 글로벌과 로컬이 상생하는 ‘글로컬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지역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2020년 4월 국제선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한 시스템의 조기 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공사가 1개월 기준으로 노선 신청을 하고 있고, 여행사의 해외 마케팅 등이 함께 맞물려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정책 완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국제선 재개를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월에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을 운영하는 일본공항빌딩과 국제노선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화상회의를 개최했으며,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창이 공항그룹과 항공수요 회복 방안과 노선 개설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윤 사장은 베트남공항공사와 태국공항공사, 대만 가오슝국제공항 등과 새로운 국제선 개설을 위한 협의를 벌여나가기로 했다.
 
“포스트 코로나는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방역과 안전태세를 갖추고 앞당겨 맞이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사장은 “언제든지 공항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공항의 특수성을 감안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안전(Safety)를 더한 ‘ESSG경영’을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다른 공사와 차별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사적 차원에서 안전 신경망을 구축해 무결점 안전으로 고객을 맞자는 것이다. 매일 그의 첫 일과는 안전보안 담당자로부터 전국 14개 공항의 안전 여부를 보고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특히 윤 사장은 도심항공교통(UAM)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30년 13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UAM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김포공항에 수직이착륙장(버티포트)을 만들어 UAM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집무실에는 커다란 버티포트 조감도가 걸려있다. 윤 사장은 “회의 때마다 버티포트 조감도를 보며 공항공사의 미래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리 뛰어들지 않으면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식 때 UAM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을 넋 놓고 볼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미래항공교통 비전을 미리 마련하고 경쟁에 나섰습니다. 한시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그는 “UAM시장을 선점하고 김포공항 일대를 에어시티로 조성하기 위해 기업체, 연구원 등과 K-UAM 드림팀을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공항공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가겠다는 꿈을 내비쳤다. 국정원에서 해외업무를 총괄한 경험을 살려 해외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라오스의 루앙프라방국제공항 개선사업과 페루 친체로 신공항 총괄관리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파라과이 항공인력 역량 강화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그는 밝혔다.
 
윤 사장은 한국공항공사가 초융합 글로컬 공항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포공항을 미래형 스마트 공항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공항을 찾는 외국인과 국민들이 UAM을 VR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미래 첨단 항공산업에 대한 거리감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으로 직원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생직장인 직원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듣고 애로사항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조직의 성장에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노조와 사장이 누가 더 직원 입장을 대변하는지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며 웃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