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로 가을 여행··· 오느른의 노을 피크닉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23-09-25 01:36:23
봉태규의 토크콘서트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바쁜일상으로 휴식과 힐링, 편안한 쉼을 원하는 오늘을 사는 어른들이 지난 23일 전북 김제 벽골제 내 잔디밭에 모여 앉았다.
‘노을피크닉’이란 이름의 이번 행사에 사진 신청한 120여 팀의 친구, 가족, 연인들은 마련된 잔디밭 돗자리에 여유롭게 자리 잡고 이웃처럼 프로그램들을 즐겼다.
반나절 동안 이곳은 한 마을였으며 프로그램 첫 시작은 마을이장을 뽑는 순서로 진행됐다.
배우 이정현도 이날 피크닉에 참가해 일찍부터 참가자들과 섞이며 가을을 즐겼다.
최근 작가로도 활동하는 배우 봉태규는 그의 책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라는 책이 기획자의 의도와 같았다며 토크콘서트로 초청되기도 했다.
해가 지기 2시간 전부터는 10cm, 이진아, 최낙타, 유아이엠 콰르텟, 지소쿠리클럽, 콩코드 등이 무대에 올라 피크닉에 나선 참가자들에게 노을 공연을 선물했고 해진 후, 야외 영화 상황으로 피크닉은 마쳤다.
근사하고 화려한 나들이보다 이날 김제 벽골제에서의 반나절 피크닉은 오래 기억될 가을추억였다.
전체적인 행사 기획은 섬세했다. 보통 무대중앙을 차지하는 대형 LED 화면는 보이지 않았고 그 자리는 탁 트여 지평선 제방을 보여줬다. 지평선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김제다움였다.
넓은 잔디밭에 배치된 참가자들의 돗자리는 소위 ‘질보다 양(관중수)’에 중점을 두는 일반 행사를 넘어 여유로운 간격으로 말그대로 피크닉을 즐기도록 배려한 편안한 공간 배치였다.
벽골제 넓은 잔디밭에 마련된 이날 공연과 이야기들은 참가자들에게 큰 가을의 선물였다.
김제시는 이 행사를 위해 특별교부세 3500만 원을 지원했다.
프로그램 기획은 최별 PD가 맡았다. MBC 방송국 PD로 활동하던 그는 수년 전 지쳐가는 자신을 마주쳤다. 무턱대고 서울에서 자동차로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작은 도시, 전북 김제의 한 폐가를 구입했다. 아무런 연고도, 인연도 없던 곳이였다.
그는 폐가를 고쳐가는 과정과 그곳에 거주하는 모습,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는 자신, 서점으로 다시 태어난 폐가 등 살아가는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최별식으로 보여줬다. 화려한 기교도, 현란한 연출도 없지만 김제의 봄·여름·가을·겨울을 최별의 감성적인 편안한 언어로 담아내며 전국의 수십만 어른들에게 바쁜 삶으로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줬다. 채널 이름 ‘오느른’, 오늘을 사는 어른이란 뜻 이라고 한다.
벽골제 가을 피크닉은 오느른의 그런 감성과 힐링의 문화적 파생이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내년 설, MBC에서 특집프로그램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김제 노을 피크닉 행사를 통해 김제시 인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장기적으로 전 세대가 가장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김제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극복 방안을 마련해 가겠다”고 말했다.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김제가 가장 큰 김제의 매력이지 않을까?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