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도시재생사업 축제, 수백만 원 티켓 팔아놓고 사용가능 식당들 휴업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23-11-13 02:10:14

수개월째 영업 하지 않고 있는 식당이 티켓 사용처로?
수십만 원치 티켓구입한 주민 “이 정도면 사기 아니냐?”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 행사에서 판매된 이용권이 논란이다. 사용처로 안내된 식당들이 영업을 하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린 것.

 

전북 김제시에 사는 주민 A씨는 지난 11일 김제시 신풍동에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마을축제장을 찾았다. A씨는 행사 관계자로부터 수십만 원 상당의 마을축제 이용권을 구입했다.

 

하지만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한 축제장 나들이는 짜증으로 돌아왔다.

 

자장면을 먹고 싶다는 아이들을 위해 A씨 가족은 이용권에 적혀있는 한 식당에 방문했는데 ‘금일 휴업’이라는 안내와 함께 문이 잠겨 있었다. 아이들을 설득해 메뉴를 닭볶음탕으로 변경, 이용권에 적혀있는 다른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긴 A씨는 또 다시 황당한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식당 입구에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2-3개월 휴업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A씨는 “이 정도면 사기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고 본지에 제보하기에 이르렀다.

 

이 축제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열렸으며 축제 이용권은 정해진 곳에서 단 이틀간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용권에는 행사장 인근 식당 4곳이 사용처로 적혀있었는데 이 중 3곳이 모두 이틀동안 영업을 하지 않았다.

 

축제 관계자 B씨에 따르면 액면가 1만 원권의 축제 이용권은 600장이 사전에 판매됐다.

 

축제 주관기관측은 취재가 시작되서야 행사상 현수막에 사용불가 식당을 안내하는 늦장 행보를 보였다.

 

B씨는 축제 이틀차에 “현수막에 사용 불가 식당을 안내했고 무대 진행자에게 방송으로 안내했다”며 “이용권 인쇄가 모두 끝난후에 식당측에서 영업 불가를 전해와 어쩔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가 2번째 행사인데 매번 적자가 나 자신들이 돈을 메꾸고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남는다. B씨의 주장대로 라면 이용권 인쇄 후, 일부 식당들이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축제 첫날, 행사장 곳곳에 이용권 사용이 처음 안내와 다르게 사용이 불가능한 곳이 발생했다는걸 알려야 했지만 축제 첫날 이같은 안내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지난 수개월 동안 영업을 하지 않고 있던 식당이 이용권 사용처로 지정된 배경도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취재가 시작되서야 축제 주관기관은 이용권 사용처 축소 사실을 행사장을 찾는 주민들에게 알렸다.

 

기간이 매우 한정되고 사전에 판매를 마친 이같은 이용권은 구매자가 실제로 사용을 하지 못하면 고스란히 이윤으로 남게 된다.

 

체계적이지 못한 주먹구구식 도시재생사업 일환의 축제성 행사는 반짝 효과만 있을뿐 사실상 지속적인 큰 지역활성화를 기대하긴 매우 어렵다. 이번 행사 관계자의 말대로 매번 적자로 자신들이 돈을 메꿔야 하는 일회성 축제 행사를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건지 김제시의 전반적인 고민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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