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서 열린 한 참배행사··· 실종된 방역지침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21-04-06 01:36:25

마스크 턱까지 내리고 대화,
방문자 기록은 찾아 보기 힘들어
거리두기 무시한 행사에 김제시 “방역수칙에 따랐다” 보도자료

▲지난 4일 김제시 만경 기념탑에서 거리두기 등이 무시된 채 참배행사가 열리고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는 참배 행사가 전북에서 열렸는데 정부의 방역지침에 어긋나는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 4일 전북 김제시 만경 3·1운동 기념탑에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그런데 수십명이 모인 행사에 거리두기에 대한 관심도 없는 듯 오밀 조밀 서서 행사를 치른다. 한 참석자는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채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광역의원 N씨가 뒤늦게 모습을 보였지만, 체온을 측정하지도 방문자 기록을 남기지도 않았다. 현장에 자지체 공무원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누구도 방역지침을 지켜달라고 독려하지 않는 듯 했다. 

 

취재진이 행사를 마친 책임자에게 ‘N 광역의원 등이 방문 기록을 남기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시인했다. 다른 참석자도 방문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5일 김제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매년 개최됐던 만경 3.1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가 코로나 19 확산방지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취소하기로 결정돼 이날 행사로 대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경읍장을 비롯해 나 모 도의원 및 관내에 거주하는 유족과 기념사업회 회원 20여명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에 따라 최소인원만 참석해 민족자존과 국권회복을 위해 만경장터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던 숭고한 애국선열들을 기리며 3·1기념탑에서 헌화와 분향으로 기념식을 대신했다”고 전했다.

지난 1주일간 코로나19 환자 수는 500명 내외로 그 전 10주가량 400명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참배행사가 있던 이날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 드리고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호소한다”며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권 장관은 “전국 각지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고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하루 평균 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짧은 시간 내에 하루 천 명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코로나와의 싸움은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며 “자칫 잠시라도 방심하면 큰 유행으로 댓가를 치른다”고 경고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든 내가 방역의 최일선 주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켜주시기를 바란다”며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을 취소하고 만나는 인원을 줄여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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