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택 칼럼] 2022년, 가슴 뛰는 새 출발

황종택

resembletree@naver.com | 2022-01-01 07:44:20

2022년 새해다. 모두 잘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한 발짝씩 나아갈 일이다. 사람들은 새해엔 마법을 부리듯 여러 계획을 강박적으로 세운다. 우리가 결심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미래의 불안 때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개인, 가정, 기업, 국가는 지난 일을 교훈 삼되 과거에 매몰되지 않은 데서 발전 동력을 얻는다.
누구에게나 가슴 뛰던 출발의 순간이 있다. 첫 입학을 하던 날, 첫 출근을 하거나 새 보직을 받던 날, 결혼식장에 들어서던 날, 처음 자신의 가게 문을 열던 날처럼 희망찬 그 순간의 결연했던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
■경제활성화, 대선, 선진화 기반
“아름드리나무도 털끝만한 데서 자랐고 9층 높은 집도 한 줌 흙에서 시작하며 천리 길도 첫걸음부터 시작한다.”시작이 중요함을 뒷받침하는 잠언이다. 비록 작심삼일일지라도 그 계획 실현에 대한 결심을 통해 변화에 도전하고 기회를 만들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거창한 목표에 앞서좋은 습관을 갖는 게 긴요하다. 새해 구상의 실현엔 전제가 있다. 거창한 목표에 앞서 작지만 의미 있는 일부터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바둑의 논리인 ‘판세는 크게 보고, 손은 작게 움직이라.’는 말처럼 계획은 멀리 보고 짜되 실천은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해야 되는 것이다.
그래야 좋은 습관이 밴다. 주자는 ‘소학’ 서문에서 “습관이 지혜와 함께 자라며, 교화가 마음과 함께 이뤄진다(習與智長 化與心成)”고 강조했다. 지혜, 즉 ‘옳고 바른 것이냐, 그렇지 않는 것이냐’를 구분한 후 습관화하면 훌륭한 인격의 바탕이 되고 바라는 바를 이룬다는 뜻이다.그렇다. 바른 자세, 올곧은 마음은 버릇들이기 나름이다.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영공이 거만했다. 법도를 몰랐다. 영공에게 간언하기 위해 내전으로 들어간 충신 사계는 지나가는 영공 앞으로 다가가서 넙죽 엎드렸다. 영공은 못 본 체하며 발길을 옮겼다. 세 번째 처마 밑까지 가서 엎드리자 그제야 겨우 알아차린 체했다. 사계가 말을 꺼내기 무섭게 영공은 “알았소. 내가 잘못했소. 앞으로 그러지 않겠소”라고 입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사계는 영공의 그 말을 받아 이렇게 간곡히 호소했다. “허물없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잘못하고 능히 고친다면 그보다 더 훌륭한 일은 없습니다.”
군주 영공의 자세가 바로잡혔다. 변화를 위한 결단의 중요성을 말한다. 여건과 환경이 맞아야 개인의 소망 성취나 기업 발전 계획도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이는 특히 지도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미국의 리더십 학자인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 윌리엄스대 교수는 저서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에서 지도자의 성공 사례에 대해 “단칼에 역사를 만드는 위인의 과업이 아니라 위대한 국민의 집단적 성취로부터 나온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를 보자. 국가 위난의 시대다. 코로나19로 인해 중소기업·서민들의 경제난 해소 또한 난제다. 지도층부터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뜻을 더 굳게 받들어야 한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이 국민 통합과 경제 성장의 더 큰 에너지가 될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예리한 눈, 유연한 행동’의 행복
그럼 어떤 리더십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역사에서의 공통점이 있다. 위기 극복에 성공한 지도자들은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뭔가 이뤄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또 있다. ‘자발성’을 부여했다. 정책을 잘 펴거나, 듣기 좋은 유토피아만을 제시해서도 아니다. 스스로 동참케 만든 게 주된 배경이다. 거리감 없는 스킨십에 바탕한 공감대, 그것이다.
올해 가장 큰 국민적 관심사는 경제 활성화, 대선과 지방선거, 한반도 안보의 안정적 관리를 통한 민주평화통일 및 주요7개국(G7) 반열 선진화 기반 마련 등이라고 하겠다. 이럴 때일수록 따뜻한 공동체정신이 요청된다.
임인년(壬寅年)은 호랑이 해다. 특히 올해는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한다. 강력한 지도력과 독립성, 열정적 성격 등으로 검은 호랑이띠는 호랑이띠 중에서도 귀하게 여겨진다. 여하튼 호랑이는 예로부터 청룡‧주작‧현무와 함께 사신수(四神獸)로서 동서남북의 각 방위를 수호하고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을 주관하며, 악귀를 물리쳐 사람들을 지켜주는 존재로 전해져오고 있다. 더구나 열정과 강력한 리더십의 용맹스런 흑호(黑虎), 검은 호랑이의 해라니! 호랑이의 상서로운 기를 받아 건강하고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올해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호랑이처럼 눈은 예리하되 행동은 유연해야겠다. 나와 공동체를 위한 행복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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