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국감 위증?…새노조 “얄팍한 거짓말”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18-10-25 08:12:02

자료 통해 “엔서치 마케팅과 나스미디어 혼동은 어불성설” 주장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황창규 KT 회장의 위증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일 진행된 국감에서 황 회장은 회장 선임 절차와 자회사 인수 등 의원들의 송곳 질의에 어설프게 답변했다가 ‘위증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발언을 정정한 데 대해 이해되기 보다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KT 새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위증 논란에 대한 황 회장의 해명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황 회장은 엔서치마케팅 인수 시점을 ‘취임 전’이라고 답변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엔서치마케팅은 국정농단 당시 차은택과 이동수 전 KT 전무가 인수를 주도한 기업이다.


실제 해당 기업의 인수는 황 회장 취임(2014년) 이후인 2016년 9월이다.


이와 관련, 새노조는 “엔서치마케팅은 황 회장이 취임한 뒤 첫 시행한 M&A 건이고 그 규모는 600억 원에 달한다”며 “황 회장이 엔서치마케팅을 나스미디어와 헷갈렸다고 해명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이에 더한 근거로 내세운 것은 당시 황 회장은 이석채 전 회장이 문어발식으로 확장한 계열사를 적극적으로 정리, ‘통신산업으로의 집중’을 경영 기조로 내세워 당시 시장에서 엔서치마케팅 인수를 두고 의외란 평이 쏟아진 점을 꼽았다.


또 국정농단 사건 이후 자본금 2억6,000만 원에 불과한 회사를 KT가 무려 600억 원에 인수한 배경을 두고 ‘고가 인수’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도 이어졌다.


특히 최순실이 차은택을 통해 KT 광고를 싹쓸이 하는 등 주된 비리 행태가 광고업과 관련돼 엔서치마케팅 인수에 대한 정치적 의혹도 당시 불거졌다.


KT 새노조는 “본인 임기 내 첫 대규모 M&A 건이며, 국정농단 연루로 논란을 겪은 이 회사 인수를 황 회장이 시기를 착각했거나 다른 회사 인수와 혼동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는 황 회장이 국감장에서 질문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보는 게 합당할 것”이라며 “정말로 황 회장이 엔서치마케팅을 혼동하거나 기억을 못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황 회장이 연간 매출 20조원이 넘는 KT그룹을 이끌 정신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그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회장은 국감 8일 뒤인 지난 18일 국회 재출석 요구를 받고서 본인 명의의 확인서를 국회 과방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확인서에서 황 회장은 엔서치마케팅 인수 시점을 두고 ‘자신의 취임 이전 일’이라고 증언한 것과 관련해 “당시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매우 긴장한 상태에서 국회의원 직전 질의에 언급된 ‘2013년’과 해당 질문을 잘못 연계해 엔서치마케팅을 나스미디어로 착각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엔서치마케팅의 인수 시점은 공시 등을 통해 공개된 것으로, 의도적으로 위증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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