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성폭행 의혹, 불기소 의견 검찰 송치

류종민

lyu1089@naver.com | 2019-07-10 08:30:49

대구수성경찰서, “증거 불충분”…방송 시사고발 프로에선 집중보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정신과 의사 A 씨. (사진=MBC방송화면 갈무리)

[세계로컬타임즈 류종민 기자] 방송에서 연예인의 심리상태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정신과 의사 A 씨가 환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9일 대구수성경찰서는 A 씨의 환자 성폭행 혐의에 대해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사건을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공황장애 등으로 지난 2016년부터 A 씨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온 환자 B 씨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숙박업소 등에서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2017년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 C 씨를 성폭행 한 혐의로도 경찰에 입건됐지만 검찰은 위력 행사가 입증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11월 불기소 처분을 했다. 


이러한 A 씨의 성범죄 의혹은 최근 한 방송사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M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5월 ‘PD수첩’ 프로그램에서 의사 A 씨가 환자들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그루밍 성폭력’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후 강제로 행하는 성폭력을 말한다. 


이날 방송에서 A 씨의 병원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들의 충격적인 주장이 전해졌다. 전 직원 D 씨는 “매사에 하는 말들이 음담패설”이라고 지적했으며, 다른 전 직원 E 씨는 “‘00이 오늘 옷을 야하게 입고 왔네’ 등의 성추행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A 씨가 상습적으로 직원뿐만 아니라 환자를 성희롱하고, 환자 진료 내용을 발설해 왔다’고 밝혔으며, A 씨는 회식 자리에서 D 씨와 E 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현재 기소된 상태다. 


한편, A 씨는 지난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노 스트레스’ 편에 출연해 정형돈의 불안장애를 예측했다. 이후 2015년 정형돈은 소속사를 통해 “불안장애 증세가 심해져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A 씨는 정확한 증세 예측으로 의료계의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이후 A 씨는 2017년 유아인의 SNS 등을 분석해 경조증이라는 진단을 내렸으며, 같은 해 12월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뒤 그룹 디어클라우드 보컬인 나인이 자신의 SNS를 통해 종현이 쓴 유서를 공개했다. 이에 A 씨는 “(주치의가) 누구냐. 그 주치의를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며 당시 주치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A 씨에게 의료인 윤리규정을 어겼다는 비판이 등장했고, 대한신경정신의확회 윤리위원회는 그를 불러 사안을 조사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3월 학회 설립 이래 최초로 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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