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은 사회·윤리적 역할에 부응해야 한다
온라인뉴스팀
news@segyelocal.com | 2021-08-24 09:01:52
세계 주요 기업들은 ESG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투자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ESG는 기업에 대한 사회·윤리적 요구와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ESG는 기업에게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기업도 에너지와 소재 등 비재무적 요소를 시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E), 노동자의 건강, 안전, 다양성을 비롯한 사회적 임팩트(S), 기업 윤리, 주주의 권리, 임원 성과 보상 정책 같은 지배구조(G) 특성 등에 도전하고 혁신해야 한다.
국내 여러 산업에도 ESG 경영 도입이 빠르게 요구되고 있다.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ESG 공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2030년부터는 모든 상장사로 ESG 공시 의무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ESG 등급 및 경영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데 과제가 적잖다. 한국 기업의 ESG 리스크가 프랑스, 영국 등 유럽국가 내 기업들 대비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ESG 규제 강화와 확산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드라이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리스크 이슈를 정형화해 발생 확률을 낮추고,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시급히 갖춰야겠다.
리스크 점수는 기업이 관리할 수 있는 리스크 가운데 관리되지 않은 리스크를 수치로 환산한 것으로, 기업의 재무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지표다. 10점 이하는 극히 낮은 수준이며, 30점 이상부터는 높음, 40점 이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 기업의 리스크 점수가 높은 배경은 서비스 업종의 경우 평균 리스크 점수가 낮고, 금속과 철강 등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서비스업과 제조업 비중이 각각 62.4%, 27.7%인데 비해 영국·프랑스는 각각 약 80%, 10%였다. 종별 분석 결과 ESG 리스크가 높은 업종은 금속, 철강, 비철금속, 오일가스, 우주항공·방산 순이고, 리스크가 낮은 업종은 섬유·의류, 운송 인프라, 미디어, 포장, 소매업 순이었다.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투자자와 사회가 요구하는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사업 등에 투자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비난은 물론 투자 중단과 회수까지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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