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韓 온라인쇼핑 세계 2위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20-04-27 09:14:15

국내 쇼핑 패턴 변화…“횟수 줄이고 1회 구매량 늘려”
▲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세계의 소비 패턴이 크게 변화한 가운데, 한국 소비자들의 온라인채널 이용률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크게 변화한 가운데 국내에선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병을 우려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이 타국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이 같은 구매 행동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됐다. 


◆ 국외 대비 한국 사재기 낮아…온라인채널 발달 영향


글로벌 소비자 데이터 분석업체 던험비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19개국 7,677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소비자 구매행동 변화’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 5개국(한국‧중국‧홍콩‧말레이시아‧태국)과 유럽 10개국(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영국‧독일‧노르웨이‧폴란드‧슬로바키아‧헝가리‧체코), 아메리카 4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온라인쇼핑 이용률이 높은 국가로,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크게 우려하는 국가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감염병 사태 이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 구매 행동에 유의미한 변화가 확인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의 온라인쇼핑 이용률은 54%로, 중국(61%)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국내 소비자들의 온라인쇼핑 만족도는 오프라인 대비 높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식료품‧생필품 구매를 위해 주 평균 5.1회 쇼핑한다고 답했다. 


19개국 소비자들의 주 평균 쇼핑 횟수는 4.8회로 한국과 비슷했으나 온라인쇼핑 이용률은 29%로 약 2배 낮았다.
중국과 한국에 이어 온라인쇼핑 이용률이 높은 나라는 태국(46%), 브라질(42%), 말레이시아(39%) 순이었다. 미국(23%), 독일(20%), 영국(19%)은 상대적으로 낮은 온라인쇼핑 이용률을 보였다.

아울러 이번 조사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구매 행동이 어떻게 변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코로나 19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실시됐다. 이에 코로나19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답한 이른바 ‘우려 그룹’은 감염병 확산을 매우 우려하고 두려움을 느끼며, 특히 쇼핑 시 감염이 우려된다고 응답한 소비자들로 구성됐다. 


한국은 코로나19를 가장 우려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혔다. 한국 소비자의 45%는 코로나19가 매우 우려된다고 답했으며, 이는 브라질(49%), 스페인‧태국(각 48%), 홍콩(46%)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 소비자 중 ‘우려 그룹’에 속한 응답자의 61%는 특히 “쇼핑 시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글로벌 소비 패턴도 변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19개국 소비자들의 73%는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유통업체 방문 빈도수가 줄었고, 65%는 방문하는 유통업체의 수가 적어졌다고 답했다. 


또한 1회 쇼핑 시 기존 대비 더 많은 양을 구매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9%는 비신선식품을, 42%는 비식료품을 ‘사재기’했다. 특히 19개국 소비자 중 ‘우려 그룹’에 속한 응답자들은 14%p씩 사재기 비율이 더 높았다. 


하지만 한국의 사재기 비율은 다른 나라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커머스와 배달 시스템이 발달한 데다 도시 간 봉쇄정책이 시행되지 않아 시민들이 자유롭게 식료품 및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 소비자들은 감염병 발생 이후 온라인쇼핑과 배달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는 응답 비율이 각 65%, 61%에 달했다. 반면 19개국 평균은 각 30%, 28%에 그쳤다. 


던험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답한 소비자들은 구매행동에 더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났다”며 “유통업체들은 달라진 소비자 구매행동을 빠르게 파악하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이들이 이용하는 채널에 최적화된 새로운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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