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타격 닛산, 결국 국내시장 전면 철수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20-05-29 09:18:02

닛산‧인피니티 “올해 12월 한국서 떠나기로” 공식선언
▲닛산이 국내 시장 철수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작년 여름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진=한국닛산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작년에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한국닛산이 결국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다. 한국닛산 브랜드인 닛산‧인피니티는 불매 파고를 넘지 못하고 오는 12월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 2004년 상륙한 닛산, 16년 만에 철수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전날 입장문을 내어 “닛산은 2020년 12월 말 부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며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닛산은 기존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AS(애프터서비스)는 오는 2028년까지 향후 8년 간 지속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닛산은 지난 2004년 한국 진출 16년 만에 철수하게 됐다. 지난해 여름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닛산 판매량은 국내 불매운동이 시작된 무렵인 지난해 7월 전달에 비해 20%가량 빠진 228대에 불과했고, 8월엔 58대로 추락했다. 올해 역시 지난달까지 총 813대 판매하는 데 그치면서 전년 동기(1,384대) 대비 40% 이상 줄어들었다. 


한국닛산은 “이번 철수는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린 최종 결정”이라고 확인했다. 


전날 공개된 ‘2019회계연도’ 실적발표를 보면 일본 닛산은 지난해 6,700억 엔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전년에 비해 15% 감소한 9억8,800억 엔, 영업손실도 400억 엔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닛산은 이번 한국시장에 이어 러시아 철수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 공장 폐쇄까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3년 말까지 자동차 생산량을 현행 대비 20% 감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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