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도시 청주’ 위상 재확인… 국제공모전 71개국 참가
김병민 기자
pin8275@naver.com | 2025-05-08 09:30:49
- 9월 비엔날레서 결선작 전시…세계 공예허브 도약 예고
[세계로컬타임즈] 청주가 세계 공예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8일, 지난 2일 마감한 ‘2025 청주국제공예공모전’에 71개국에서 총 990점의 작품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공모전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다 참여국 수로, 청주가 국제 공예무대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공모전에는 아시아·유럽은 물론,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한 문화권의 공예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팔레스타인, 바레인, 모리셔스 등 고유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국가들의 신규 참여가 눈에 띈다. 이는 청주시가 추진한 ‘패스트트랙 접수 시스템’과 세계공예협회(WCC)와의 협약을 통한 전략적 유치 활동의 결과로 풀이된다.
조직위는 이번 성과에 대해 “청주의 문화 외교력이 세계 공예 생태계로 확장된 결과”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청주의 문화적 영토를 넓히기 위한 노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청주는 지난해 세계공예협회가 공식 인증한 국내 유일의 ‘세계공예도시’로 선정됐다. 이어 올해에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국내 유일 추천도시로서 최종 국제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지위는 청주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세계 공예 흐름을 선도하는 도시로 인정받는 배경이 됐다.
공모전 자체의 권위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21년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정다혜 작가는 이듬해 스페인의 세계적 권위 공예상인 로에베 공예상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대상 수상자인 고혜정 작가 역시 2024년 유럽 최대 공예 전시회인 ‘호모 파베르(Homo Faber)’에서 최우수 작가로 선정되는 등, 수상 작가들이 국제 무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오는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60일간 열리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세상 짓기 Re_Crafting Tomorrow’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 기간 동안, 공모전 대상작 등 결선에 오른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는 문화제조창을 중심으로 청주시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공예의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텐츠가 준비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엔날레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4반세기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됐다”며 “오는 7월 말 발표될 수상작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청주는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세계 공예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번 기록은, 공예를 매개로 한 청주의 문화 외교 전략이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적 연대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예의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청주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세계로컬타임즈 / 김병민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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