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분양 3배 증가…지역 따라 양극화 심화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22-10-24 09:31:40

파주 등 수천 가구 공급에도 한 자릿수 유지
▲ 경기 지역별로 미분양 관련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호수공원에서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경기도 미분양 시장이 지역에 따라 양극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 변수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경기도의 미분양 물량은 3,180가구로 올해 1월(855가구)보다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반면 파주를 비롯해 김포·구리·이천·오산·광주·가평 등 7개 지역의 미분양은 한 자릿수를 유지 중인 가운데 안양·수원 등은 미분양이 1가구도 남아있지 않았다. 양주·안성·연천 등 6개 지역은 1월 대비 미분양이 100가구 이상 늘어 경기도 미분양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목할 만한 것은 경기 외곽 지역의 상반된 분위기다.
파주·이천·오산 등의 지역은 많은 신규 분양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양주·안성·화성 등은 새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며 비교적 많은 미분양을 남겼다. 안양 등 미분양 제로 지역에서는 올해 신규 분양이 없었다.
실제 파주의 경우 올해 들어 8월까지 4,070가구가 일반 분양했음에도 계약을 빠르게 성사시켜 미분양은 꾸준히 1가구를 유지했다. 오산 역시 같은 기간 2,148가구 분양에도 미분양은 한 자릿수를 지켰다. 반면 양주·안성 등은 3,000가구 이상의 신규 물량을 소화하는 데 실패하며 각각 914가구, 565가구의 미분양을 남겼다.
ⓒ부동산R114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가 이들 지역의 명암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파주·오산은 각각 운정3지구, 세교2지구 등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위주로 공급돼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빠른 계약 마감까지 이뤄졌다. 그러나 양주·안성은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단지 위주로 분양해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경기도의 경우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단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파주 운정 등 일부 지역의 경우 탄탄한 실수요가 뒷받침돼 여전히 건재한 시장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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