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연의 법고창신] 변화

황종택

resembletree@naver.com | 2022-01-12 09:44:16

▲변화.[사진=픽사베이]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롭게 각오를 다진다. 기복적 희망도 꿈꾼다. 복을 받는 것도 인간의 노력, 도리를 다해야 가능하다. 전제가 있다. 실천계획을 현실성 있게 세워야 한다. 그래야만 허송세월을 줄일 수 있다. 공자는 ‘3가지 계획’을 말하며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그러므로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게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의 할 일이 없다.(孔子 三計圖云 一生之計在於幼 一年之計在於春 一日之計在於寅. 幼而不學 老無所知 春若不耕 秋無所望 寅若不起 日無所辦)”고 강조했다.
그렇다. 매사 첫 출발을 잘해야 한다. 은나라 시조인 성군 탕 임금의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 탕 임금은 반명(盤銘), 곧 대야에 ‘언젠가 한때 새로워진다면 나날이 새로워질 것이고 또한 새로워질 것이다.(苟日新 日日新又日新)’라는 좌우명을 새겨놓고 세수할 때마다 외우며 새로워지길 다짐했다고 했잖은가.
새해를 맞아 정치권 등 각계에선 개혁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결의하고 있다. 옳은 말이다. 정치권, 특히 여권에 주어진 책무가 크고 무겁다. 문재인정부는 사회통합이라는 엄중한 시대적 과제를 풀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조기 극복과 경제 회복에 힘써야겠다. 부의 편중은 심화되고, 체감경기의 악화와 청년실업, 게다가 투자부진으로 나라경제가 ‘뜨거워지는 물속의 개구리’ 신세인 현실에서 국민 대다수가 행복은커녕 안녕할 수도 없다.
대한민국을 휘몰아친 집값 폭등과 전세대란의 팍팍함은 여전하고, 경기침체 속에 허리춤을 졸라맨 한 푼이 아쉬운 주머니는 아직 열리지 않았고, ‘메뚜기’로 여러 곳을 누빈 끝에 손에 쥔 취업합격증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학자금 대출 상환에 제대로 숨쉬기도 곤란하다는 청춘들의 탄식을 끝내야 한다.
한 해의 첫 출발이다. “아름드리나무도 털끝만 한 씨앗에서 자랐고, 9층 높은 집도 한 줌 흙에서 시작하며, 천리 길도 첫걸음부터 시작한다.(合抱之木生於毫末 九層之臺起於累土 千里之行始於足下)” 노자의 말이다. 시작이 중요함을 뒷받침하는 잠언이다.
비록 작심삼일일지라도 그 계획 실현에 대한 결심을 통해 변화에 도전하고 기회를 만들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거창한 목표에 앞서 좋은 습관을 갖는 게 긴요하다. 새해 구상의 실현엔 전제가 있다. 거창한 목표에 앞서 작지만 의미 있는 일부터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바둑의 논리인 ‘판세는 크게 보고, 손은 작게 움직이라.’는 말처럼 계획은 멀리 보고 짜되 실천은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해야 되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