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폭등에 ‘분상제 아파트’ 수요 급증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23-10-13 10:05:42

기본형 건축비 상승에 신규 물량도 적어
평균 분양가 작년 동기 대비 12.5% 상승
▲ 최근 분양가 폭등에 분상제 아파트 단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금리와 원자재 가격 폭등이 촉발한 분양가 상승이 분양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일부 단지들이 평균 청약 경쟁률을 크게 밀어올리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 시장의 강세 속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들에선 미계약이 속출하는 등 양극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 지역별 청약 양극화 심화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가 상승 기조가 고착화하는 모양새다. 분양가를 책정하는 기본 공사비용인 기본형 건축비는 6개월새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53만3,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12.5% 상승했다.
여기에 올해 공급되는 신규 주택 물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상황이다. 또 건축비 인상,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품귀현상 등이 겹치며 향후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의 분양가 또한 내려갈 요인이 없는 것으로 전망돼 분양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양가 상승세가 분양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청약 시장에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반등에 들어섰다는 확실한 지표가 제시되지 않아 분양가에 따라 청약 성적표의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청약 미달률은 광주 10.2%, 전북 13.3% 경기 76.9% 제주 77.5% 경남 89.8%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는 외곽지역에서 주로 분양이 이뤄져 청약 미달률이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청약 미달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청약 접수자가 단 한 명에 그친 단지도 있었다. 전북 무주군의 한 단지는 42가구 모집에 단 1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이렇듯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청약 미달로 고심하는 가운데 올해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9곳이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 나타났다.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분양 단지에선 미계약이 나오지만,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불안감에 이른바 ‘착한 분양가’ 단지에 청약 대기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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