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 평당 2천300만원 돌파▲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서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매입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 전세가에 마련할 수 있는 수도권 새 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 서울 전셋값으로 인천·경기 아파트 매입 12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당(3.3㎡) 평균 전세 가격은 2,316만 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3월부터 2,200만 원대를 유지해 왔으나, 9개월 만인 11월 2,300만 원대를 넘어서는 등 작년 연말 들어 뛰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부담으로 매매 수요 일부가 전세로 전환된 것이 전세가격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1,000여 가구로, 작년(3만2,000여 가구) 35% 수준으로 급감한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월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월세 수요 일부가 전세 수요로 이동한 점도 전세가 오름세에 영향을 준 요인”이라며 “또한 전세를 준다는 것은 집주인이 집을 빌려주는 개념인데, 입주 물량이 줄면 그만큼 전세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전셋값이 치솟자 서울 사람들이 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를 사들이는 사례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작년 11월까지 공개)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7~11월 기준) 서울 사람이 인천 아파트를 매수한 경우는 540건이었지만 2023년 같은 기간(841건)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경기도도 같은 기간 2334건에서 5838건으로 2.5배 급증했다. 서울을 벗어나 인천·경기 지역으로 이사하는 사람도 꾸준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서울을 벗어난 사람(46만6,000여명)의 60.0%는 경기도, 9.4%는 인천으로 터전을 옮겼다. 권 팀장은 “다만 서울을 벗어나도 일자리는 서울에 있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여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