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요구…서울시, 지하철 증회 운행▲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서울 용산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 임시 셔틀버스 운행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시민 불편이 뒤따랐다. 서울 대다수 버스가 멈춰선 가운데 서울시는 지하철 증회 운행을 밝혔으나 이날 퇴근길 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7천200대·98% 수준 운행 중단 서울시버스노동조합·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양측 노사는 이날 오전 2시 20분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조정 회의를 열었으나 결국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28일~올해 3월 23일 기간 총 7차례의 중앙노사교섭 및 2차례의 사전 조정회의를 열고 임금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협상의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호봉 제도 개선 등으로, 특히 노조는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서울 지역의 12.7% 수준 시급 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이를 두고 적자가 심화하는 와중 과도한 인상이라며 2.5% 수준을 제시, 노조와 맞서 왔다. 앞서 노조가 지난 26일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대비 88.5% 찬성률로 가결된 바 있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 회사가 참여 중으로,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곳은 61개사 수준이다. 이번 파업으로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에 달하는 7,210대가 멈춰섰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은 2012년 이후 12년 만으로, 당시 파업은 20분 만에 그치는 ‘부분 파업’ 성격이었다면, 이번에는 ‘전면 총파업’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조의 파업 돌입 이후에도 노사간 물밑 대화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적 타협이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서울시는 버스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대책을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시행 중이다. 우선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 202회(혼잡시간 77회+막차시간 125회)로 증회한다. 또한 출퇴근 시간대 1시간 연장 운행에 들어가며, 특히 심야 운행 시간은 익일 오전 2시까지 1시간 연장된다. 또한 지하철역과 연계하기 위해 총 25개 서울 자치구에서 총 119개 노선에 무료 셔틀버스 480대를 투입,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