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행식당‧목욕탕' 올해 확대 운영

이효진

dlgy2@segyelocal.com | 2024-03-08 11:17:14

참여 상인, 매출증대는 물론 사회공헌에 보람 느껴… 친목형성 상호돌봄관계 형성
올해 식은 43곳→49곳, 목욕탕도 6곳→8곳 확대, 전자결제방식 도입해 편의 높여

 

▲ 동행식당 협약식 (사진=서울시)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쪽방촌 주민에게 따뜻한 식사와 편하게 씻을 공간을 제공하는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이 쪽방주민의 생활 개선은 물론 이웃과의 교류를 통한 심리적 안정, 사회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들도 매출 증가와 함께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대표정책 중 하나인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이 쪽방촌 주민들의 생활 개선과 자존감 향상은 물론 지역 내 상호돌봄 관계 형성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상생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동행식당’은 서울시가 5개 쪽방촌(창신동, 돈의동, 남대문로5가, 동자동, 영등포동)에 총 43개 식당을 선정해 쪽방주민들이 하루 1끼(8,000원) 지정된 식당에서 원하는 메뉴를 직접 골라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행목욕탕’은 매월 2회(혹서기 월 4회) 목욕권 지원하는 사업으로 혹서기‧혹한기에는 밤추위-밤더위 대피소로 활용해 야간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행식당, 쪽방주민 64만 2천끼니 식사(2023년) 제공‧이용자 96% 만족
지난해 동행식당이 쪽방주민들에게 제공한 식사는 총 64만 2,080끼, 하루 평균 1,759명(1일 1식)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식당 이용자 1,7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6%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동행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해결한다는 답변도 61.1%(복수응답)에 달해 이용 만족도도 높았다.
고물가 시대 쪽방촌 주민들의 생활안정에 동행식당이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행식당 사업주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53점이었다. 만족 이유로 ‘매출증대’(43.6%)보다 ‘보람 및 돕는 즐거움’(45.5%)을 더 높이 꼽아 지역봉사와 상생효과도 확인됐다. 
더해 ‘쪽방주민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쪽방주민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동행목욕탕, 2만 2,777명(2023년) 이용, 밤더위‧밤추위대피소로 활용도↑
지난해 6곳의 동행목욕탕을 이용한 쪽방주민도 2만2,777명에 달했다. 
월평균 1,898명이 목욕탕을 이용한 셈이다. 이용만족도(1332명 조사)도 96.1%로 높았다.
동행목욕탕은 폭염과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야간 대피소로도 활용되는데 지난해 밤더위 대피소(3개소)는 60일간 1,182명이, 밤추위 대피소(4개소 운영) 60일간 1,929명이 이용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순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 개수를 늘리고 이용 방법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동행식당’은 현재 43개에서 49개로 늘려 식당과 메뉴에 대한 선택권을 넓히고, 식당별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생, 친절 등 서비스 질을 높인다.
아울러 ‘동행식당’의 경우 ‘1일 한끼’ 식사가 기본으로 설계되어 있는 만큼 급식카드 결제시스템과 식당 사업주를 통해 쪽방주민들의 안부확인까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쪽방상담소 담당자가 주 1회 급식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해 3일 이상 결식했거나 평소와 다른 이용 패턴을 보이면 상담소 내 돌봄매니저나 간호사 등과 함께 안부를 확인한다.
또 거동 불편 주민 대상 음식 배달 과정에서 건강 이상 등 긴급 상황이 발견되면 쪽방상담소에 긴급연락해 돌봄 공백을 메운다.
동행목욕탕도 올해는 8개까지 확대해 이용에 편의를 높이고 동행식당처럼 주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결제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동행식당‧목욕탕 ‘이웃지킴이가게’ 지정, 고독사 예방 등 사랑방 역할
한편 서울시는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 이용과정에서 주민들이 함께 식사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자연스러운 친목이 형성되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겐 자진해서 음식을 배달하는 등 상호돌봄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는 이런 공동체 현상을 주민관계망 형성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는 이웃 주민, 자원봉사자 등을 활용해 동행식당 음식배달 등을 연계하고, 쪽방에서 나와 함께 식사하고 목욕하는 ‘공동 밥상’, ‘목욕 나들이’ 등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동행식당과 동행 목욕탕을 ‘이웃지킴이가게’로 지정해 고독사 예방 등 쪽방촌의 사랑방 역할을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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