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삼성전자 500조원 투자 확정
주거단지 속속 조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용인시 원삼면 일대 모습이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AI 반도체 개발 호재로 경기 용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용인에만 총 500조 원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투자가 예정된 가운데, 정부·지자체도 지원에 열의를 보이면서 용인이 ‘반도체 특별시’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지역 내 대규모 신규 주거지도 속속 조성될 전망이다.
◆ 반도체 관련 대규모 개발 한창 1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용인에서는 은화삼지구를 비롯해 이동신도시, 용인플랫폼시티에서 총 3만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용인은 반도체 관련 대규모 개발이 속속 진행 중이다. 정부·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용인 원삼면 일대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 중 하나인 SK하이닉스가 2046년까지 122조 원을 투자해 총 4기의 팹(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기 팹 부지는 지난달 21일 기준 약 35%의 공정률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이동·남사읍 일대에는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들여 시스템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삼성전자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2042년까지 총 5기 팹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용인시는 2026년 말로 예정된 착공을 6개월 이상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용인을 미래의 반도체 핵심 생산 거점으로 낙점하자 정부와 지자체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용인시는 ‘2024년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 시행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총 5개 추진 과제와 23개의 세부 사업으로 구성된 이 계획은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고 반도체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부동산인포. 이러한 반도체 파급력으로 인해 지역 집값도 출렁이고 있는 양상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 용인시 아파트의 평균 집값은 4억7,294만 원에 그쳤으나, 4년이 지난 2023년 말에는 7억172만 원으로 올랐다. 상승 폭이 2억2,878만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경기도에서 용인보다 많이 오른 곳은 성남(3억1,555만 원)과 하남(2억3,221만 원) 두 곳에 그쳤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용인에 조성되는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는 각각 차세대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생산을 위한 거점이자 양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게 될 곳으로, 용인 일대의 위상이 옛 판교에 못지않게 성장할 수 있다”며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제정 및 반도체 고속도로 등 추가적인 정책이 더해지면 반도체 특별시 위상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용인이 ‘반도체 특별시’로 거듭나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 시장에서도 제2의 백현동·삼평동이 나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판교테크노밸리의 배후 주거지역으로 조성된 성남시 분당구의 백현동·삼평동은 현재 강남 못지않은 집값을 형성한 부촌으로 탈바꿈했다. 판교테크노밸리 사업비에 5조2,705만 원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수백조 원이 투입되는 이번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제적 효과가 더 막강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정부는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처인구 이동읍 일대 228만㎡ 면적에 1만6,000여 가구의 ‘용인 이동 택지지구’를 발표하며,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주거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