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련한 어린 시절의 향수 ‘이방인의 어린 시절’

최원만

cwn6868@hanmail.net | 2018-01-17 10:38:32

중학교 영어교사 최도설 지음, 작가와비평 펴냄


[세계로컬신문 최원만 기자] 수많은 책들이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끌기 위해 호객행위를 한다. 1~2미터의 평대를 차지한 책과 그 책의 광고판, 어느 구역을 가더라도 만나게 되는 베스트셀러들, 이벤트가 진행 중인 세련된 색감의 겉표지,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믿고 구매하게 되는 작가의 책. 독자는 그사이에서 쉽게 책을 손에 잡지 못하고 서성이게 된다.

신간소설 코너로 발걸음이 옮겨졌다. 제목을 스캔하다 눈에 띄는 책 한 권이 있었다. 작가와비평에서 펴낸 ‘이방인의 어린 시절’.


파란색 바탕에 뇌신경을 연상시키는 나뭇가지 모습의 책 표지. 그 책을 집어 들고 습관처럼 책 앞날개부터 읽었다. 다음은 프롤로그. 대개는 거기까지 읽고 책을 내려놓기 일쑤지만 이방인의 어린 시절은 그렇지 않았다. 물을 빨아들이는 솜처럼 그 자리에서 80여 페이지를 읽게 됐다.

아이들의 배고프다는 소리에 식당으로 가기 전 읽던 책을 구매했다. 그 날 오후 40대 아빠는 책과 놀았고 책 속으로 그리고 과거로 여행을 하게 됐다. 책 한 권을 손에서 놓지 않고 훌쩍 읽어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책 속 삽화는 미술관 관람을 하는 듯 생생했다. 이야기가 있는 그림 감상이라고 할까.

이방인의 어린 시절은 아련한 향수가 묻어 있는 각자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저자의 말처럼 '우리 안으로의 여행'을 하는 그런 책이었다. 우리 안에 너무나 커다란 세계가 있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아빠는 한참을 미소 지었다. 스펙터클한 영화적 감동과는 달랐다. 잔잔하면서 강하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책이었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책들이 날마다 쏟아져 나오고 있는가. 대형출판사의 책도, 베스트셀러도, 이름 있는 작가의 책은 아니지만 이방인의 어린 시절 같은 책은 더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형서점에서 한 달 이내에 판매실적이 저조하면 서가에서 퇴출되기 십상인 중소출판사의 현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1년 동안 우리는 서 너편, 아니 그이상의영화를 관람하게 되지만 책 한 권 읽기 어렵다. 이 처럼 책 읽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자신 있게 권한다. 그리고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을 읽으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아빠, 엄마의 얼굴과 학원, 참고서 문제풀이, 교과공부로 어른 못지않은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자식에게 이방인의 어린 시절을 권하는 부모의 모습을 그려본다.

이방인의 어린 시절이 따뜻한 행복의 미소를 선물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치유될 것이다. 그 느낌을 많은 사람들이 나누기를 바란다.


‘이방인의 어린 시절’의 저자 최도설은 경기도 서해안 바닷가와 접하고 있는 삼괴중학교의 현직 영어교사다. 15년간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 마을을 지키며 살아온 그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이야기들이 꿈틀꿈틀 책 속에 녹아있다.

이방인의 어린 시절 | 저자 최도설 |  펴낸 곳 작가와비평 | 2017.12.25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