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시민의 뜻에 따라 ‘달서구’ 낙점

최영주

young0509@segyelocal.com | 2019-12-23 10:41:49

숙의 과정 거쳐, 표집 인원 기준 100% 응소
▲ 김태일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이 달서구가 최고 득점을 차지해 선정됐음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대구시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최영주 기자] 대구광역시 신청사가 건립될 장소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로 결정됐다. 


대구광역시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는 지난 20일~22일 2박3일간 진행된 신청사 후보지 4곳에 대한 시민참여단의 평가 결과 달서구가 최고 득점을 했다.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 15만8807㎡(약 4만8,000여평)는 99.9%가 대구시 땅이며 나머지 0.1%는 한전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토지 매입 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시민참여단의 평가 항목 중 '개발 비용이 적절한가'에 대한 경제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연환경과 경관 항목에서도 다른 후보지보다 더욱 나은 것으로 평가됐으며, 인근에 두류공원과 83타워, 코오롱야외음악당이 위치해 있어 자연·환경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
더구나 오는 2021년 서대구 KTX 역사 준공과 순환선인 도시철도 4호선 예정지에 속해 있고 서대구·성서·남대구IC와도 가까워 접근성 측면에서 현재 시청이 있는 중구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이번 시민참여평가는 대구에서 정책 결정에 숙의 민주주의 방식을 도입한 첫 사례이며, 입지 평가에 숙의 과정을 도입한 국내 첫 사례라서 더욱 뜻 깊다.

 

대구광역시 신청사는 유치경쟁도 치열하고 규모도 큰 사안으로서, 신청사 건립에 시민의 뜻을 온전히 반영해 추진하겠다는 방침으로 실시됐다.


250명의 대구시민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은 우선 현장답사를 통해 관련정보를 취합하고 후보지 구·군의 입장발표를 듣고 질의응답과 학습 토론 등 밀도 있는 숙의 과정을 거치며 후보지 4곳에 대한 충분한 정보 등을 습득했다. 

 

▲ 대구광역시 신청사가 건립될 예정인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 전경.(사진=대구시 제공)

 

시민참여단은 매 세션마다 열띤 질문을 하고 토론을 하는 등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론화위원장이 지명하는 시민참여단장 조례에 최연소 참여 여성인 손지우(20세)씨가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태일 위원장은 "신청사 건립 기본구상 가치 중 하나인 ‘포용성’과 신청사의 진정한 주인은 ‘미래세대’라는 의미를 담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구 신청사 건립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표집 인원 기준 전원이 응소해 이 사안에 대구 시민들이 가진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공론화의 특징이며 핵심인 숙의 과정은 시민들이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는 민주성을 실현하면서도 집단 지성이 모여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숙의 민주주의가 기존의 여론조사나 다수결 선택 방식보다 한 단계 더 진일보한 시민참여형 의사결정 방식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편, 위원회는 조례에 따라 23일에 대구시장과 시의회에 평가 결과를 보고하는 것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다.


청사 건립 단계는 내년부터는 본격 추진된다. 2021년까지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 행정절차와 기본 및 실시설계가 완료되고 2022년 착공할 예정이다. 

 

따라서 2025년에 준공되면 신청사는 대구의 역사·문화와 전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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