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홈피 서버 마비까지”…규제가 키운 오피스텔 시장

이호

news@segyelocal.com | 2021-11-11 10:43:22

거래량 늘고 분양시장도 ‘활화산’
경기도 매매거래량 1.6배 증가
▲ 경기도 하남시 주거용 오피스텔 밀집 지역의 모습.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이호 기자]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주택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지만, 오피스텔 시장은 오히려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각종 대책을 수립하면서 건축법상 준주택인 오피스텔은 규제대상에서 대다수 제외됐기 때문이다.


◆ 아파트 규제 ‘풍선효과’ 뚜렷
1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량(1~10월)은 1만5,546건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 31.9% 늘어난 셈이다.
분양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3일엔 서울의 ‘신길AK푸르지오’ 오피스텔 분양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청약 접수를 위해 최고 5시간가량 대기 시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96실 모집에 총 12만5,919명이 신청해 평균 1,312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규제의 칼날’을 벗어난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상품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부동산시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에선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만5,638건의 오피스텔이 거래됐다. 오피스텔 매매거래량 관측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또 지난해 동 기간(1~10월·9,879건)보다 1.6배 증가한 수치다. 반면 아파트 거래량은 같은 기간 32.3%(20만692건→13만6,044건) 줄었다.

수도권을 넘어 지방까지 오피스텔 열기는 확산 중이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GS건설이 대구 서구에 ‘두류역 자이’의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86실 모집에 무려 5만8,26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677.5대 1에 달했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거주지 제한요건과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든지 청약할 수 있다. 또한 분양시장에서 오피스텔 분양권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여러 채를 보유해도 무주택요건을 충족할 수도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청약자격 요건과 대출규제가 비교적 까다롭지 않아 아파트 분양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한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며 “게다가 오피스텔은 임대사업자 등록도 가능해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