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우려 속, 김제 모악산축제 한 주 연기 속사정은?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21-03-20 12:36:17
축제 연기 사실 기초의원도 몰라
제14회 김제모악산축제 4월 9일~11일 개최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가 내달 2일 개막 하기로 했던 제14회 김제모악산축제를 한 주 연기 했다.
20일 김제시에 따르면 당초 4월 2일부터 4일까지 치르기로 했던 올해 모악산축제 일정을 4월 9일부터 11일까지로 연기한다고 지난 19일 보도자료로 밝혔다.
그런데 연기 사유에 대해서는 단 한줄도 담기지 않았다. 연기 기간이 단 일주일인 점에서 최근 코로나19 추이와는 무관해 보인다.
김제모악산축제는 한우,사과, 인삼 등 지역 특산품을 중심으로 하는 축제가 아닌 벚꽃 개화에 맞춘 사실상 관광객 유입을 타켓으로 추진된 축제다. 하지만 이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다 보니 기획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고 메인 콘텐츠를 찾기란 힘들었으며 축제 기간 또한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자동차극장과 자동차쇼핑을 추진하지만 기존 모악산축제와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알길이 없다.
그렇다 보니 축제의 자체 취지는 찾기 힘들고 단순히 축제를 위한 축제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김제시는 억대 예산을 쏟아붓는 모악산축제를 왜 연기 했을까라는 궁금증을 남겨뒀다.
먼저 축제 준비가 부실해 연기했을 가능성이다.
앞서 전북 대부분 지자체가 올해 봄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김제시는 모악산축제를 온·오프라인으로 강행하겠다고 밝혔고 개막을 2주 남짓 남겨두고도 축제 홈페이지 부실 등 졸속 추진 우려가 제기됐다.
또 하나는 이번 김제시의원 보궐선거가 축제 연기에 영향을 미쳤냐는 거다.
익명을 요구한 김제시 한 관계자는 “보궐선거 전 축제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모악산축제 원래 기간은 4·7보궐선거 사전투표 기간과 맞물렸었다.
김제시는 올해 모악산축제에 1억 5000만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8만 3000명의 전 김제시민에게 대량구매로 장당 2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KF94 마스크를 9장씩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이다.
김제시는 “4월 9일~4월 11일, 3일간 모악산 일원 및 온라인상에서 안전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개최되는 제14회 김제모악산축제는 ‘김제의 山, 모악산의 우리’를 주제로 모악산의 면면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김제모악산축제가 코로나19 위기 속 새로운 방식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을 위로하고자 한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담아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제시의회 모 의원은 20일 세계로컬타임즈와의 통화에서 “모악산축제 연기에 대해 담당부서에서 전혀 보고한 바가 없다”며 “연기가 사실이라면 집행부의 사업추진에 과정에 큰 유감”이라고 말했다.
억대 예산을 쏟아붓는 축제를 개막 2주 전 갑작스런 연기 발표 배경에 시민과 기초의회 의견수렴 과정이 있었는지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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