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투명페트병 거듭나▲ 지난달 초 한정애(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환경부 장관이 티케이케미칼 재활용 현장을 찾아 직원을 격려했다.(사진=티케이케미칼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국내 기업들에 친환경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SM그룹 제조계열 티케이케미칼이 폐페트병 재활용 사업을 가속화하며 주목받고 있다.
26일 티케이케미칼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스파클과 리사이클 페트사업 MOU를 체결한 이후 국내에서 배출된 재활용 페트병을 활용한 재생섬유 양산을 목표로 국내 자원순환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티케이케미칼은 스파클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환경부‧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천안시‧한국포장재공제조합‧두산이엔티‧코오롱인더스트리‧BYN블랙야크‧아모레퍼시픽‧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서울 강북구 등과도 손잡고 국내 ‘투명페트병 고품질 자원순환 체계(이하 K-rPET)’를 확장해왔다. 한국포장재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페트병 시장 규모는 35만 톤으로, 그 중 77%인 27만 톤이 회수되고 있다. 회수된 폐페트병의 78%인 21만 톤이 플레이크로 생산돼, 저가용 단섬유(15톤‧71%), 저가용 수출 플레이크(2톤‧10%), 기타(4톤‧20%) 등으로 재활용됐다. 문제는 국내서 회수된 폐페트병의 단 1%도 리사이클 장섬유나 용기(페트병 등)로 재활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내서 생산되는 고부가 리사이클 제품은 모두 수입산 리사이클 칩에 의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5월 스파클에서 회수된 국산 페트병을 원료로 만든 티케이케미칼의 K-rPET 에코론 원사로 블랙야크의 K-rPET 티셔츠 제품이 출시됐다. 이는 국내서 회수한 폐페트병이 최초로 상품화된 것으로, 블랙야크는 K-rPET 에코론으로 기능성 원단 소재의 자켓과 티셔츠, 신발 인솔 등을 만들었다. 또한 작년 9월에는 리사이클 PET의 새로운 시장이 개척됐다. 천안시가 수거한 폐페트병으로 만든 리사이클 PET-CHIP이 티케이케미칼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용기로 재활용된 것이다. 이는 국내산 폐페트병으로 용기를 만든 국내 최초의 사례가 됐다. 이 관계자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양질의 재생원료 공급과 재활용이 쉬운 재질·구조의 포장재 생산을 위한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리사이클 용기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