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기념중앙공원의 여름맞이
최영주
jinycyj@hanmail.net | 2019-06-13 11:07:13
[세계로컬타임즈 최영주 기자] 2·28기념중앙공원은 대구의 중심인 중구 동성로2길 80(공평동 15)에 위치한 공원이다. 일반 도심 속 공원과는 달리 역사적인 사건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이곳은 대구중앙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던 자리로 학교가 이전되면서 2·28 학생민주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그 당시 민주의거에 한 몸을 바쳤던 학생들의 기상이 바위에 새겨진 2.28찬가의 가사에서도 느껴진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에 위치한 이 기념공원은 다채로운 공연과 집회도 자주 열리며 버스킹 공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2003년도에 조성 후 16년이 지난 2·28기념중앙공원.
흘러간 시간만큼 오늘날 공원의 모습은 무성해진 나무와 관리자들의 아기자기한 배려로 대구 시민들에게 편안하고 그늘진 휴식의 공간으로 애용된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의 2·28기념중앙공원은 여름 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지구본 모양을 한 중앙 분수대는 고압의 호수로 그간 쌓인 물때를 씻어내고 여름의 더위를 식혀줄 준비를 한다.
딱딱한 벤치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독서를 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자체적으로 방석을 비치해 두고 청결을 위해 보관함도 비치했다.
시민행복문고를 만들어 놓아 잠시라도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서 활자가 주는 여유로움도 즐기고, 도서기부함을 설치해 책 나누어보기도 할 수 있다.
‘2·28공원 행운의 분수’를 지나치며 색색의 하트모양 종이에 적힌 연인들의 사랑 고백이나 희망 글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무에 달린 이름표에서도 공원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공원 한켠에 마련된 공연장에선 6월 한 달 또 어떤 공연들이 펼쳐질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짧은 시간의 공원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 나온다. 공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유달리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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