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보호 위해 7공수특전여단 이전해야”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19-03-20 11:24:32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전북 익산시의회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의 보호를 위해 제7공수특전여단 이전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제7공수특전여단은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20일 익산시의회에 따르면 제216회 임시회에서 박종대 의원이 제출한 ‘세계유산 보존 및 지역발전을 위한 제7공수특전여단 이전 건의안’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익산시 세계유산 백제역사지구에는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 국보 제123호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국보 제289호 왕궁리 오층석탑 등 3점의 국보와 보물 제1991호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등 3점의 보물, 그리고 사적 2개소가 보존돼 있다. 또한, 올해는 국립익산박물관 준공과 함께 20여년만에 복원이 완료된 미륵사지 석탑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 지역민들 사이에서 관광객 급증에 대한 기대가 큰 상태다.
박종대 의원은 제안설명에서 “세계문화유산지역으로 지정된 곳 인근에 군부대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은 익산시 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우리시 세계유산이 가진 역사적 상징성과 의미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군사지역으로 인식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잇는 편도1차선 도로에서는 수시로 군 차량 이동이나 훈련으로 원활한 통행에 지장을 주고, 관광객들에게도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문화재 보호구역 인근에서 주기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사격훈련은 인근 거주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적지 않은 공포감을 유발하고, 야간 사격을 하는 날에는 익산시내까지 그 소음이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심도있고 정밀하게 관리돼야 할 세계유산인 천년 유적이 군헬기 이동 및 집단 사격 등으로 인한 진동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건의안에는 제7공수특전여단에서 정기 혹은 비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사격훈련은 인근 여산지역이나 고산유격장에서 실시하는 등을 통해 즉시 중지하고, 향후 군부대 자체가 이전 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미 용산과 평택, 파주, 세종, 부산, 광주 등지에서 군부대의 합리적 이전과 배치가 이뤄진 사례를 들어 제7공수특전여단 이전도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관내 세계문화유산에 지장을 주지 않는 지역이나 전 9군단부대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이전 관련 비용은 약 10만㎡(3만평)에 이르는 현부지 매각 또는 대체부지 활용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전계획 방법론도 담았다.
익산시의회는 이번 건의안을 청와대를 비롯해 국무총리실, 국회,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 국회의원실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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