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홍역 비상…서울시·자치구, 감염 확산 차단 주력
이효선
news@segyelocal.com | 2019-02-02 11:28:19
보건당국은 설 연휴 기간 대규모 홍역 유행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설 연휴(2~6일) 기간에는 민족대이동이 있는 만큼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이동으로 인해 홍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1~7일 설 연휴 동안 총 4,895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홍역은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시작해서 온 몸에 발진이 나타나며 전염성이 매우 높다.
기침 또는 재치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은 위험하다. 홍역 환자와 접촉하게 되면 90% 이상 홍역에 걸릴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일 오전까지 국내에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는 전국적으로 42명이다. 이 가운데 38명은 격리해제됐다. 대구 17명, 경기에서 13명의 홍역 환자가 집단 발생했다. 서울 4명, 전남 1명, 경기 5명, 인천 1명, 제주 1명에서 홍역이 개별적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연휴 기간 권역별 선별진료소와 응급의료기관을 운영한다. 25개구 보건소, 보건환경연구원과 24시간 비상방역체계도 유지한다.
홍역 선별진료소는 2~6일 5개 권역별로 보건소 5개소에서 1일씩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6개 의료기관은 24시간 운영된다. 서울대학교병원(종로구), 한양대학교병원(성동구), 고려대부속병원(성북구), 이화여대목동병원(양천구), 고려대구로병원(구로구) 등 5개 병원 응급의료센터와 서울의료원(중랑구) 선별진료소 등이다.
서울시는 감염 예방을 위해 미접종 시 예방접종 하기, 기침예절 준수,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등을 당부하고 있다. 집단 발생 시에는 '서울시 홍역 방역대책본부(본부장 행정1부시장)'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발열, 발진 등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 후 1399(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문의해 안내에 따라 지역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자치구도 '감염병대책반'과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휴대용 방역소독기'를 대여하는 등 홍역 예방에 힘쓰고 있다.
중구는 설 연휴 동안 감염병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대책반은 24시간 비상 대기하며 설 연휴 발생 가능한 홍역 등 각종 감염병을 모니터링한다.
마포구는 홍역 의심환자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마포구 보건소 1층 출입문 왼편에 35㎡ 규모의 에어텐트로 설치됐다. 도봉구도 같은 날부터 도봉구보건소 1층 별도의 독립된 공간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홍역예방관리에 나섰다.
관악구는 서울시 최초로 휴대용 방역소독기 대여를 실시하고 있다. 각 동 주민센터에서 2일간 무상으로 대여할 수 있다. 자체 소독 실시 후 2일 이내에 동 주민센터로 반납하면 된다.
홍역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올바른 손 씻기, 마스크 쓰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는 병원보다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신고 후 안내에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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