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구설수 KT, 이번엔 자회사 부당노동행위 논란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18-11-15 11:30:34

‘골목상권 침해’ 지적 이어 서울고용청도 KTcs 기소의견 검찰 송치
▲KT 광화문 사옥. (사진=김영식 기자)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민 통신기업 KT가 잇단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황창규 KT회장의 국감 위증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 골목상권 침해 지적에 이어 이번엔 자회사의 온갖 갑질에 따른 부당노동행위가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정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KT 새노조, “KTcs 남규택 대표 등 부당노동행위 혐의 기소의견 검찰 송치”


15일 KT 새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KT 계열사 KTcs의 남규택 대표 등이 노동부 조사 결과 부당노동행위 혐의가 인정돼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됐다”며 “검찰은 이를 엄정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지난해 6월 KT 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 설립 이후, 회사는 지속적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했다”며 “조합원에게 탈퇴를 종용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고, 지회는 A 전 센터장, B 전 중계사와 그의 사용자인 KTcs를 2017년 8월 3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 서울고용노동청은 지난 1일 KTcs의 부당노동 행위에 대해 KTcs와 A 전 센터장은 기소의견으로, B 전 중계사는 불기소의견으로 각각 검찰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KT의 대형 자회사 KTcs는 사측 부인에도 일부 직원에 대한 근로계약서‧급여명세서‧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문제와 함께 불법 지시 등 온갖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반발한 KT새노조와 KTCS 지회는 사측의 갑질‧부당행위에 대한 규탄 활동을 오랜 기간 이어오고 있다.


이들 노조는 “KTcs는 콜센터나 세일즈 등 아웃소싱을 대규모로 하는 회사로, 직원이 9,600 명이 넘는 KT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라면서 “하지만 직원 평균근속연수는 4년 정도에 불과하고, 평균급여는 2,300만 원 수준으로 급여와 근로조건이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KTcs는 부당노동행위 외에도 근로계약서 미작성, 임금 체불, 직장 내 성희롱 등 여러 문제로 노동부에 지적을 받은 회사”라며 “다수의 불법행위 지적에도 KTcs의 반노동 경영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올해만 해도 KTcs는 신생 노조인 KT 새노조, KTcs지회 조합원을 감시하고, 협박하는 등 부당노동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노조가 수없이 회사에 대화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KTcs는 일관되게 무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 새노조 등은 ▲검찰의 KTcs 엄정 수사 ▲황 회장의 KT 그룹사에 대한 부당노동 행위 근절 대책 마련 ▲사측의 관련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약속을 포함한 사과문 게재 등을 요구했다.


황창규 회장 국감위증 논란 이어 골목상권 침해 의혹도


이외에도 KT는 황 회장의 국감 위증 논란(본지 http://www.segyelocalnews.com/news/newsview.php?ncode=1065568375735199 참조)에 이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문제를 제기한 골목상권 침해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경쟁 통신사와 달리 ‘KT는 최근 수년 간 콜센터 업무대행 시장에서 약탈적인 영업을 강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영세한 중소기업의 밥그릇을 빼앗는 등 골목상권 침해 수준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노 의원실에 따르면 통신 3사 가운데 콜센터 시장에서 중소 업체들과 입찰 경쟁을 벌이는 곳은 KT가 유일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콜센터 담당 자회사를 모그룹 계열사의 홈서비스 고객센터 등과 거래를 연결해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반면, KT는 콜센터 대행 자회사 KTis와 KTcs를 두고 계열사 제외 각각 58개와 65개 등 총 123개의 외부 거래처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는 거래처 가운데 10인 이하 영업장이 48개(39%)로 집계됐으며, 부처‧공공기관‧지자체‧지방공사 등은 56곳으로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콜센터 업체들의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KT의 신규계약 건수는 2015년 22건, 2016년 23건, 2017년 29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최근 들어 공격적 입찰을 강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노 의원 측은 “타 통신사와 달리 콜센터 골목시장에서 약탈적 영업 행태를 보이는 KT가 중소기업과의 밥그릇 싸움을 그만둬야 한다”면서 “이를 대신해 통신 서비스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히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KT에 대해 ‘사람을 위한 혁신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내용의 슬로건을 내건 국민 통신기업으로서, 각종 논란을 자초한 시점에서 향후 행보에 국민 관심이 집중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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