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네 번째 檢 출석…“尹정권 폭력 대가 치를 것”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23-08-17 11:47:53

“구속영장 청구땐 스스로 심사받겠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출석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에 소환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며 “정권의 무도한 폭력과 억압도 반드시 심판받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 檢, ‘백현동 의혹’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 적용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출석에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나를 희생제물 삼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덮으려는 것”이라며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는 국가폭력, 정치검찰의 공작수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나를 향한 무자비한 탄압은 이미 예정됐던 것이라 놀랄 일도 아니지만, 저의 부족함 때문에 죄 없는 국민이 겪는 절망과 고통이 참으로 크다”며 “수십, 수백명이 이유 없이 목숨을 뺴앗겨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불안한 나라,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 통치로 두려움과 공포가 만연한 나라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의 이름으로 각자도생이 강요되는 벼랑 끝 사회에서 국민들은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이 일상을 버티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탄식, 눈떠보니 후진국이라는 한탄을 들을 때마다 차마 고개를 들기 어렵다. 이 모든 게 제 부족함으로 이 검찰독재 정권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너무도 무겁게 어깨를 짓누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역사는 더디지만 전진했고, 강물은 굽이쳐도 바다로 간다”면서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화무도 십일홍이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끝내 진실은 드러나고, 국민이 승리한 게 역사”라며 “왕정 시대 왕들조차 백성을 두려워했고, 백성의 힘으로 왕정을 뒤집었던 것처럼,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한 권력은 결코 오래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서도 간략히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나는 권력이 아닌 세상을 바꿀 권한을 원했다. 나에게 공직이란 명예나 지위가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책임과 의무였다”면서 “위임받은 권한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티끌만큼의 부정이라도 있었다면 10여 년에 걸친 수백 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돼 사라졌을 것”이라며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는다. 어떤 고난에도 굽힘 없이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그랬듯 10번 아니라 100번이라도 당당히 소환 조사에 임할 것”며 “말도 안 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내 발로 출석해 심사받겠다.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을 향해 그는 “정치가 아닌 수사를 해야 한다”면서 “회기 중에 영장을 청구해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는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공포통치 종식과 민주정치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이 대표를 상대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조사한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소환에 나선 상황이다.
백현동 개발 사업은 경기 성남시 백현동 소재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방 이전하면서 남은 부지를 아파트 등으로 조성한 사업이다. 이러한 개발 과정에서 성남시가 시행사에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에 검찰은 당시 성남시장 재직 중이던 이 대표를 특혜 의혹의 ‘정점’으로 의심하고, 일련의 개발과정에서 민간업자에 각종 특혜를 몰아줘 성남시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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