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감지한 건설사들 공급물량 늘려▲ 6~7월 전국에 3만4,000여 가구가 신규 공급될 전망이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분양시장에도 냉기가 돌았다. 그러나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 큰 변화가 감지된 가운데 그간 밀렸던 건설사 물량이 대거 풀릴 전망이다.
◆ 2~3년 뒤 공급물량 부족 전망도 9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6~7월 일반분양 물량은 3만4,764가구(기분양 포함)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만4,045가구, 지방은 2만719가구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분양시장에 한파가 닥쳤던 건 사실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6만 가구 수준이던 전국 미분양가구는 12월엔 6.8만 가구까지 치솟는 등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또한 작년 하반기 전국 분양시장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83대 1로 상반기(11.94대 1)보다 눈에 띄게 낮아졌다. 그러나 올 상반기부터 분양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1월~5월 중순까지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14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의 약 2배 경쟁률이 높아진 셈이다. 앞선 1‧3대책 등으로 규제지역이 해제되고, 기준금리도 두 차례 동결됐다. 이에 따라 대출 여건이 나아지자 수요자 부담이 줄면서 분양시장도 점차 살아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 1월 경남 창원에서 분양한 창원롯데캐슬포레스트 등에 1만 건 이상 1순위 통장이 몰리는 등 수도권, 지방 곳곳에서 달라진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 분양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센트럴’에는 무려 3만4,800여 건에 달하는 1순위 통장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6월~7월 전국에서 3만4천여 가구가 대거 분양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분양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물량을 대거 공급하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0대 건설사 민영아파트 분양물량은 지난해 말 계획했던 분양 물량의 29%만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침체로 건설사들이 수주를 많이 진행하고 있지 않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도 줄어 앞으로 분양 물량이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건설사들은 여전히 공급에 신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실제 최근 주택 인허가 및 착공 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서 2~3년 뒤 공급부족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