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새 노조 설립 갈등 격화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18-09-27 11:58:17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포스코는 최근 설립된 새 노조 관련, 와해 의혹이 불거지며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은 이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제기한 이른바 ‘포스코 노조와해 의혹’에 대해 최 회장은 이날 “조금 더 면밀히 사실관계를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추 의원은 지난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스코 노무협력실 산하 노사문화그룹이 노조 와해 문건을 작성했다”면서 “이 같은 헌법 유린 행위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는 한편, 책임자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회사에서는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힌 것과 같이 자유로운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특정 노조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맞섰다.
경찰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23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노조원 5명은 포항시 남구 포스코인재창조원 내 임시사무실에 들어가 당시 근무 중이던 노사문화그룹 소속 직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직원 수첩 및 문서 일부 등을 가져갔으며, 이들 중 일부는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포스코 회의 참석자가 작성한 기록 등엔 최고위층 지시 없이는 작성할 수 없는 내용이 다수 확인됐다”며 “최 회장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스코는 당시 탈취된 문서 내용 가운데 일부가 정치권 일각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 조합원의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 경찰 처벌 외에 사측 징계도 별도 검토 중인 상태다.
포스코는 “노조원들의 불법 문서 탈취 과정에서 자신의 업무를 보호하려던 여직원에게 위력을 행사, 팔과 다리 등에 상해를 입혔다”며 “이 여직원을 포함한 직원 2인이 병원치료를 받는 등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원들도 적법하게 노조활동을 해야 하며, 폭력, 절도 등 불법적인 행동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명절 연휴에도 자신의 업무 수행을 위해 고생하는 동료직원들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것은 회사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유출된 포스코 회의 문건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등 강성 노조들에 대한 노조활동 음해와 악의적 선동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 회장은 이날 적법한 노사활동을 강조하며 향후 면밀한 조사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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