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성추행' 밀양연극촌 문 닫는다

최옥성

chos66@daum.net | 2018-02-20 12:07:10

밀양시, 무료임대계약 해지 통보
연극촌장 "해지 수용, 연극촌 해체"

[세계로컬신문 최옥성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의 성폭력 사건으로 경남 밀양연극촌이 문을 닫는다.

밀양시는 지난 19일 부북면 가산리 사단법인 밀양연극촌에 무료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위·수탁 계약에 따라 무료임대계약 해지 사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위수탁계약엔 밀양연극촌을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해서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큰 목적이 있는데 이 목적을 위반한 것만으로도 해지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밀양연극촌 이사장은 최근 성폭력으로 비난에 휩싸인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지난 2014년부터 맡고 있다.

밀양연극촌 중심에는 처음부터 연희단거리패를 이끌던 이 씨는 1986년 연희단거리패를 창단하고 1999년 9월 1일 밀양연극촌 개장 때 보금자리를 옮겼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밀양연극촌은 이 씨가 2000년 이후 내놓은 수많은 작품의 창작 공간이자 공연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밀양연극촌은 전체부지가 1만6000㎡, 옛 월산초등학교 폐교를 재활용해 만들었으며 시는 그동안 부지에 대해 밀양연극촌과 3년씩 무료임대계약을 해왔다.

밀양연극촌은 20년째 이 자리를 지켜왔으며 최근 임대계약도 2019년 11월 25일까지로 돼 있다.

밀양시는 연극촌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데서 나아가 가장 최근에 지은 성벽극장 등 공연장 건립에도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다.

시의 해지 통보에 대해 밀양연극촌은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하용부 밀양연극촌장은 "일련의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만큼 시 해지 통보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윤택 이사장도 앞서 밝혔듯이 밀양연극촌도 이제 모두 해체할 것"이라며 "곧 내부 정리를 마치는 대로 짐도 옮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 촌장은 이 이사장이 빠져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계속할 것이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밀양시는 올해 밀양연극촌을 중심으로 5∼6월 열 계획인 상설공연, 7∼8월 여름공연예술축제 개최 여부는 시간을 두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밀양시와 연극촌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연극촌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극을 선보이는 여름공연예술축제를 개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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