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고려청자 매병
이남규
diskarb@hanmail.net | 2021-10-17 12:26:39
시인 양치중
고려청자 매병
해운 양치중
고려청자의 음각
모란문 매병 하나
보고 있어도 알 수 없어
다시 보면 푸른빛
세상의 모든 것
변하고 생멸해도
불 먹고 태어나 영원히
원형 보존의 신비
몸통 투명하여
맑고 밝아 은은한
실핏줄 얽혀 영롱한 선
모란으로 피어나고
유려한 곡선에
설레는 마음 담은
첫 연인 껴안고 부서져
매화로 환생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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