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안경으로 보는 세상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1-10-21 12:53:53

시인 심장섭

안경으로 보는 세상 

​  시인 심 장 섭

 

 

 

점점 눈이 컴컴해지고 사물과의 거리

​초점이 희미해져 감각으로 감지한다

​아직 다 읽어보지 못한 세상

​보고 싶은 책

​미로와 같은 길을 걸어도 봐야하는데

​예의 없이 내게도 오는 길

​초연히 받아들이자

​비록 예전처럼 사물을 또렷이

​못 봐도 젊은 날

​열정적으로 무례는 하지 말아야 한다

​도수를 높여 써보고

​안과 바깥에도 같은 세상 일까

​예전의 그 시력으로 지금은 볼 수 없는 형태도

​거부할 수없는 삶의 조각들

​현시점으로 눈을 돌린다

​안경으로 주는 세상

​나의 가장 중심에 누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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