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들인 김제 문화재 야행 '흥행 참패'... 동시시청자 고작 수십명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20-11-29 13:03:37
이틀 평균 동시시청자수 수십명 뿐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가 '2020 온라인 김제 문화재 야행'(이하 김제야행)을 사흘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흥행 참패에 가까운 동시시청자수를 기록하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수억원을 쏟아부은 행사에 첫날 120명도 넘지 못한 동시시청자수는 이틀차 평균 80여명의 수준을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제야행 모든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만큼 흥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큰 데이터는 동시시청자수일 수 밖에 없다.
세계로컬타임즈가 온라인 김제야행의 국민적 관심도를 알기위해 김제야행 실시간 유튜브 방송시간대 동시시청자수를 이틀에 걸쳐 모니터링 해봤다.
결과는 이틀 동안 동시시청자수가 150명을 단 한번도 넘지 못했고 평균 첫날 80-90명, 둘째날 60-80명 수준을 보였다.
주최측이 유명 유튜버라고 주장하며 1500만원을 들인 방송에서는 100명을 조금 넘는 동시시청자수를 보였다.
지난 28일 진행된 경매 프로그램에서는 동시시청자가 90명도 채 넘지 못했다.
프로그램 면면을 들여다 봐도 온라인 경매, 온라인 퀴즈, 댓글 이벤트, 2행시 등 꼭 김제문화재야행만의 특별한 컨셉을 찾긴 어려웠다. 공연 등이 포함돼 있지만, 사전녹화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에서 시민들의 관심도를 끌어내기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지역주민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
고령측이 적지 않은 김제시 특성상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와 별도로 다른 웹사이트를 동시에 접속해야만 퀴즈와 경매 등을 참가할 수 있게한 방식은 온라인 접속도 쉽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김제시 검산동의 한 시민은 "시민들이 문화재야행 진행여부도 모르고 있다"며 "결국 기획사만 배불리는 행사가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제문화재야행에는 국민의 세금 2억 5000만원이 쓰였다.
향후 문화재청의 야행사업선정 과정에서 행사를 위한 행사를 치른 지자체가 아닌 시민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문화재 야행이 선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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