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없는 사회 위해”…용인시, 공영장례·돌봄정책 해법 찾는다
김병민 기자
pin8275@naver.com | 2025-05-01 13:20:16
[세계로컬타임즈] 급속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용인에서 쓸쓸한 죽음을 막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용인시사회복지협의회는 4월 30일 오후 1시 30분,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공영장례 서비스와 고독사 예방적 돌봄정책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복지 전문가,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 약 13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세미나는 고령자, 무연고자 등 취약계층의 죽음을 사회가 어떻게 함께 책임지고, 존엄하게 이끌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특히 고독사라는 사회적 현상을 사후 대응이 아닌 ‘예방’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데에 많은 공감이 모였다.
이날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임승희 신한대학교 교수는 “‘한국의 장례문화와 죽음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과제’라는 제목 아래, 현대 장례문화의 문제점을 짚고, 죽음 앞에서조차 평등하지 못한 사회의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죽음을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는 공영장례는 복지의 마지막 단계이자, 사회적 연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민석 사무국장(사단법인 나눔과나눔)은 “공영장례는 단순한 행정 서비스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참여로 완성되는 과정”이라며 “주관단체의 역할과 시민 참여를 통해 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마지막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증가하는 1인 가구와 사회적 단절 현상을 지적하며,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는 최태수 칼빈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현장성과 실천 경험을 갖춘 다양한 인물들이 토론에 참여해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장정순 용인특례시의회 의원은 “지역 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공영장례 체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양선석 온석대학교대학원 교수는 “고독사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환탁 용인시 공영장례 서포터즈 봉사자는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문제는 고인의 죽음을 알고도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시민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홍종길 다보스병원 장례문화원 사무장은 “장례 현장에서도 복지와 품위가 존재해야 한다”며 장례 실무 현장의 현실을 생생히 전달했다.
김재빈 용인시니어 해오름봉사단 단장은 “노년의 마지막을 외롭지 않게 해주는 사회적 관심과 연대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윤상형 용인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세미나의 취지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째,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하고, 둘째, 사후적 대응이 아닌 예방적 돌봄정책을 통해 선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셋째, 빈곤층도 존엄하게 떠날 수 있도록 공영장례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와 함께 열린 ‘공영장례 서포터즈 활동 사진전’도 큰 호응을 얻었다. 전국 최초로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운영 중인 공영장례 서포터즈의 활동 모습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고, 장례의 공공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냈다.
참석자들은 “고독사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가 직면할 수 있는 현실”이라며 “지역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고립된 죽음을 예방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로컬타임즈 / 김병민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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