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사태 ‘일파만파’▲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왼쪽 두 번쨰)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최근 불거진 ‘철근 누락’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임원 전원 사표’ 방침을 밝혔다.
◆ “외부 혁신 불가피” 이한준 LH 사장은 11일 오전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임직원의 사직서와 함께 저의 거취도 국토교통부 장관을 통한 정부 뜻에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이번 발언은 앞서 최근 LH 발주 아파트 단지 가운데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일부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발생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사장은 “LH의 근본적 혁신을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새로운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면서 “제가 CEO로 있는 한 변함없이 인적쇄신과 함께 조직혁신을 강력히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 대비 지나치게 크다”며 “권한‧조직 등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구난방식 칸막이 조직문화 전관과 연결된 못된 관습과 안일한 제도, 국민에 봉사하지 않는 서비스 제도를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며 “간부직원 중심으로 통합 전 주택공사, 토지공사 출신별 각 직렬·직종별 칸막이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화가 만연해 외부의 힘에 의한 혁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H는 발주한 아파트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앞서 LH는 91개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결과 15곳에서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으나, 추가 5곳에 대해 누락된 것을 알고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실제 철근 누락 등 문제가 있는 아파트 단지는 20곳으로 불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