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미크론에 민‧관 더 적극적 대응 필요하다

온라인뉴스팀

news@segyelocal.com | 2022-01-25 13:21:14

강력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이 빠르게 번지는데다, 신규 확진자가 처음 하루 8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오미크론으로 인해 일상 회복에 커다란 장애물이 생긴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국내에서 우세종이 됐다. 1월 셋째주 기준 검출률이 50.3%를 기록했고 설 연휴 이후 9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의 확산에 대한 우려와 현 정부가 성과로 강조해온 K-방역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의 표시다.어제 김부겸 국무총리가 설 연휴 기간 이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총리는 “설 연휴에 많은 사람이 지역 간에 활발히 이동하고, 서로 만나게 된다면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부득이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면 3차 백신 접종과 진단 검사를 반드시 해줄 것을 호소했다. 지난해 추석에도 연휴가 끝나자마자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38%나 급증한 기억이 생생하다. 
문제는 정부의 호소가 제대로 먹힐지다. 그동안 보인 정부의 오락가락 방역대책으로 국민적 불신이 커진 탓이다. 이전 거리두기 강화 조치와 청소년과 마트·백화점에 대한 방역패스 논란 등 정부 방역체계는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의 폭증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인구 이동 등으로 확진자가 다음달 2만명대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중증도는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강한 전파력으로 감염자가 급증할 경우 대응에 어려움은 불보듯 뻔하다.​실제로, 오미크론 변이가 대륙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25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3일만 해도 100만명 미만이었지만 2주일도 안 돼 2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국가별 일일 확진자는 미국이 108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 국가에서 하루 만에 100만명 이상 신규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불과 나흘 전만 해도 59만명이었지만 거의 2배 수준으로 많아졌고 먹는 치료제의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하루 18만 7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병상 부족으로 응급환자 치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대응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도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대응체계를 변경해 선택과 집중, 자율과 책임의 방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무증상이나 경증 확진자는 재택치료로 전환하고, 관리에 동네의원도 포함시켰다. 또, 자가 격리기간을 단축해 사회필수인력 운용 차질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의료체계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방역 대응체계는 위·중증 환자 집중관리와 사망자 최소화에 맞춰져 있다. 반대로 경증·무증상자는 사각지대에 놓일 처지다. 그런데도 이들을 치료할 지역 의료기관,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오미크론이 독감 수준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정부의 방역대응이 성공을 거두려면 정확한 진단과 일관된 원칙이 중요하다.
민·관 모두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미 2년 이상 코로나19를 이어오고 있다. 다른 나라의 상황을 보면서 한 발 앞서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국민들도 자신과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 스스로가 방역 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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