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헌혈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1-11-22 13:36:46

시인 유준화 헌혈
              시인 유준화

생강나무 노란 꽂가지 옆에서
고로쇠 나무가 봄을 헌혈하고 있다
링거병 안에 달달한 봄이 가득하다

링거병을 매달고
수액을 맞고 있는 환자들
병 안의 수액이 생강나무
꽃빛으로 물들었다

봄을 헌혈하는 고로쇠나무와
수혈하는 사람들 사이 피어 있는
생강나무꽃
수줍게 사랑을 고백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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