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제천 모 전 시장의 만용(蠻勇)
김병호
kbh6007@daum.net | 2021-08-19 13:49:08
한마디로 말해 딱해 보인다. 전직 시장쯤 되면 자신이 가야 할 길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외국의 경우 장관 하다가도 공원 관리인으로 빗자루 들고 청소하는 분들 사례가 적잖게 보도돼 시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시민들이 배척했으면 자중 마땅
그러나 충북 제천지방은 자신을 모르고 천방지축 날뛰는 편협한 사람들이 마치 특정한 곳이 자신의 세 과시 영역인양 착각하고 함몰된 상식 속에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가관이다. 시민들이 한번 배척했으면 원인을 분석하고 자중할 줄 알아야하는데, 자신을 모르는 아쉬운 부분이 만연해 있다.
가수 나훈아가 부른 ‘테스형’이 아마 이런 경우를 두고 한 곡조 넘겼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방도 이제는 상당히 성숙해 지고 있다. 석 박사 출신이 즐비하고, 글로벌시대를 맞이해 잘못하면 '뺨 맞고' 돌아설 수 있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너 자신을 알라’고 했듯 그 소크라테스가 왜 이런 말을 남겼을까? 형이하학(形而下學)적 차원에서 보면 매우 합리적이지 못한 행보를 가고 있다. 다름 아닌 한 직장에서 근무하든 후배가 단체장으로 있으면 예를 갖출 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나중에 어떤 현실이 오면 그때 입지를 논하는 것은 몰라도 현실은 특권층 인양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자라나는 후세인들이 목견(目見)하고 있으며, 그들 교육상 지대한 영향이 미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제천시가 감염병법 치외법권 지대가 아닌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그뿐만 아니다. 재임 전.후 편법으로 관련법을 이탈한 사실도 필자는 알고 있다. 때가 오면 사실을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
제천시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는 절대 간과 해서 안 될 것이며, 시 인구 13만 3000 명 밖에 안되는 곳이지만 미래를 향해 도약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절실한 곳이다. 민선 시대를 돌이켜보면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다. 토착 근성이 팽배한 지역, 이방인은 쉽게 정착할 수 없는 정주 여건 속에 지역이 겨우 굴러가고 있다.
속담에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 노릇한다’고 시민은 안중에 없다. 군자나 선비는 임금이 부른다고 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서민이 부르면 갈 수 있는 지위에 있을 때, 그때 가야 도리를 하는 것이다.
■시민 우롱하는 행위 간과해서야
30여 리을 자신의 땅만 밟고 살아도 하루아침에 거지꼴로 변해 버리는 숱한 사업가들을 보고 지내 왔지만, 인생무상(人生無常)인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치욕스럽게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평소에 시민들에게 존경받고, 시민을 위해 살았다면 굳이 도시락 펴놓고 감염병법을 위반하면서까지 홍보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인물이 출중하면 가만히 있어도 시민들이 모여든다. 굽히는 것은 작고 뻗는 것은 크게 보인다. 내가 전 시장인데 하기 전에 먼저 굽히면 자연히 따라온다. 인간이 어질지 못하고 교만 하기 때문에 홍보가 필요한 것이다.
홍보해봐야 이미 때는 늦다. 이미 그 사람의 이중성을 알아 버렸기에 늦은 것이다. 인품이 갖추어 지면 구름같이 시민이 몰려든다. 평소 자기 살 궁리나 하든 사람이 ‘시민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 하면 과연 몇 사람이 동의할까?
시민들에게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 들게 해야 한다. 갑자기 도시락 펴서 수십 명 밥 먹는다고 될 것 같으면 모조리 그렇게 하겠다. 평소에 잘하는 것이 최고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룰루랄라 아닐까?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