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찾는 롯데카드·손보 ‘인수 경쟁’ 관심

이효선

news@segyelocal.com | 2019-01-30 14:04:45

롯데그룹, 금융사 지분 정리 공정위 규정 탓 서둘러 매각 나서
롯데카드-한화·KB지주 롯데손보-한화·BNK지주 유력후보 거론
▲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에 나선 가운데 인수자가 누구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롯데카드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선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30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한화그룹이 롯데카드와 손보를 모두 품에 안기 위해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밖에 KB금융지주가 롯데카드에 BNK금융지주가 롯데손보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카드를 소비하는 주출입처는 확보하고 있는 상태. 여기에 최근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등을 통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업에 뛰어드는 등 해외 사업을 키우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롯데 계열사를 이용할 때만 쓰는 세컨드 카드라는 인식이 강한데다, 실적도 신통치 않다. 지난해 128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으며, 신용판매액(개인법인포함) 기준 7개 카드사 중 점유율 11%로 5위에 머물러있다. 

 

여기에 카드수수료 인하와 경기 악화 등으로 신용카드사의 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도 매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카드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한화그룹은 한화갤러리아 활용한 카드사와 시너지를 노리고 있으며, KB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KB국민카드를 업계 1위로 키울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악재가 많은 롯데카드에 비해 롯데손보는 상대적으로 가치가 있어 매각이 좀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46억원으로 전년 동기(291억원)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금융위가 종합손해보험사를 더 이상 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종합손보사라는 상징성만으로도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여전히 손보업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적과 지급여력비율(RBC)이 지난해 6월말 기준 155.6%에 불과해 금융감독원 권고기준 150%를 겨우 넘기는 수준인 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 역시 부담이다.  

 

롯데손보의 새 주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BNK금융지주는 사업다각화를 목표로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롯데손보를 통해 한화손보의 덩치를 키워 손보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선다는 목표 아래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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