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연 당진시의원, 본회의서 강력 촉구… “27곳 계단에 경사로는 8곳뿐”
김병민 기자
pin8275@naver.com | 2025-05-01 14:34:54
[세계로컬타임즈] “당진천 산책로는 단지 경치를 즐기는 공간이 아닙니다. 우리 일상의 길이고, 누군가에겐 이동의 유일한 수단입니다.”
당진시의회 조상연 의원이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현실적인 개선책을 본회의장에서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1일 열린 제11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당진천 산책로의 열악한 접근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경사로 확충을 강력히 촉구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당진천 산책로 구간 중 무수동교에서 탑동1교 사이에는 총 27곳의 계단이 존재하지만, 경사로는 고작 8곳에 불과하다. 특히 당진2동 방향으로는 경사로가 단 3곳에 그치고 있어, 교통약자들의 산책로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실정이다.
그는 “당진천은 도심 중심을 가로지르며 주거지, 행정기관, 교육시설 등이 밀집한 핵심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교통약자가 산책로를 이용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행 약자를 위한 기본적 인프라조차 미비한 상황에서, 무장애 보행로라는 명칭이 무색하다”고 비판했다.
실제 당진천 산책로는 ‘차 없는 도로’이자 ‘무장애 보행로’를 표방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나 일반 산책객뿐 아니라 휠체어 이용자, 노인, 유모차를 이용하는 보호자 등도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조 의원의 지적이다.
조 의원은 “이용자의 자율성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산책로에서, 교통약자가 계단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무장애 보행로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접근성은 단지 물리적 이동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라며 “시민 모두가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만드는 것은 행정의 책무”라고 못박았다.
끝으로 조 의원은 당진시에 대해 “당진천 둔치 산책로 전 구간에 걸쳐 경사로 확충을 포함한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개선 조치를 신속히 취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 실태를 파악해, 보완 가능한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예산과 설계 검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진천 산책로는 시민들의 일상 속 산책·운동 공간으로 활용도는 물론, 친환경 도시 이미지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다. 조 의원의 지적은 단순한 시설 보완을 넘어, 모든 시민의 동등한 삶의 권리를 되짚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세계로컬타임즈 / 김병민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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