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코로나 이전보다 승객·수입 대폭 감소

이효진

dlgy2@segyelocal.com | 2022-02-03 15:00:59

1~8호선 무임인원 2억 명 돌파, 노인 83.0%・장애인 16.0%…적자폭 ↑
작년 총 수송인원 19억 5천만 명, 코로나 이전 대비 26억 7천만 명 감소
▲ 코로나19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면서 대중교통 이용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서울 지하철이 2020년에 이어 작년에도 코로나19 및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연간 수송인원(19억 5,103만 명) 및 이로 인한 수송수입(1조 1,542억 원)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서울 지하철 1~8호선 및 9호선 2, 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 구간 운영)는 2021년 공사 운영구간의 수송통계를 분석한 ‘2021년 수송인원 분석결과’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수송인원 분석은 ▴일별‧요일별‧시간대별 ▴호선별‧역별 ▴무임 수송인원으로, 1~8호선 기준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공사 운영구간 총 수송인원은 26억 7,143만 명(일평균 731만 8,973명)으로 지난 해 총 수송인원은 총 19억 5,103만 명(일평균 534만 5,299명)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의 운수수입은 2019년 1조 6,367억 원, 2020년 1조 1,932억 원, 2021년 1조 1,5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7%, 390억 원, 코로나 이전 대비 2,095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원인으로 추정되는 운수수입 감소분은 4,825억 원으로, 2021년 예상되는 공사 총 당기순손실(1조원 초반)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코로나 타격이 시작된 2020년 분까지 더할 시 감소분은 9,000억 원대에 달한다.


지난 한 해 최다 수송인원을 기록한 날은 약 695만 명이 이용한 11월 26일이었고, 수송인원 수가 가장 적었던 날은 약 143만 명이 이용한 1월 1일(2021년 신정)로 나타났다.
평일 중에는 금요일이 일평균 640만 명(일평균 대비 119.8%)으로 가장 많았고, 월요일이 613만 명으로 다른 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평일 평균치(627만 명)의 절반 수준(53%)인 285만 명에 그쳤다.
출‧퇴근시간대인 오전 7시~9시, 오후 18시~20시가 전체 이용객의 약 1/3(38.4%)을 차지했고, 심야 시간대인 23시~자정까지(0.7%)가 이용객이 가장 적었다
일평균 156만 5,580명이 이용한 2호선이 전체 노선 수송량의 29.3%를 차지해 가장 많은 승객을 수송해, 2위인 7호선(일평균 81만 768명, 15.2%)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각 노선별로는 1·2·4호선은 수송인원이 감소했고, 나머지 노선은 증가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노선은 1호선(감소율 3.5%), 증가폭이 가장 큰 노선은 5호선(증가율 8.2%)이었다.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역은 작년에 이어 2호선 강남역(일평균 93,824명)이었으며, 이어서 잠실역(76,419명)・신림역(74,818명) 순이었다.
반대로 수송인원이 가장 적은 역은 2호선 신답역(1,638명), 4호선 남태령역(1,693명), 2호선 도림천역(1,838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수송인원 감소폭이 가장 큰 역은 2호선 강남역(일평균 6,290명 감소, △6.7%)・1호선 종각역(5,263명 감소, △10.9%)・2호선 강변역(3,304명 감소, △9.4%) 순이었다. 강남역과 종각역은 회사들이 밀집한 업무지구이자 상업지구로,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되면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강변역은 동서울터미널이 위치하고 구리・하남・광주 등 경기도 지역 버스가 서울로 진입하며 승객을 취급하는 주 수요처로, 경기도 내 지하철 노선(5호선 하남연장선・경강선 등)이 개통된 후 활성화됨에 따라 버스를 타고 오는 인원이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2호선 성수역(일평균 +4,275명, 9.4%), 5호선 미사역(+4,081명, 22.1%)・5호선 여의나루역(+4,065명, 26.0%) 등은 수송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성수역은 인근 카페거리・수제화거리 등의 새로운 명소화로 인한 방문객 증가와 소규모 회사 입점 등의 요인이 있었으며, 미사역은 2020년 하남연장선 개통 후 이용 활성화, 여의나루역은 작년 2월 대형 상업시설(여의도 더현대) 개장 및 나들이 이용객 증가 등이 반영돼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 해 지하철 1~8호선 전체 무임수송 인원은 2억 574만 명(전년대비 +1,006만 명)으로, 전체 승차인원 중 비율은 15.9%였다. 이들의 수송을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2,784억 원에 달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이 83.0%(일평균 468,000명)로 전년 대비 1.2%p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장애인이 16.0%(일평균 90,000명),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 등 기타 인원이 1.0%(일평균 6,000명)을 각각 차지했다.
무임수송 인원은 매년 증가 추세로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어르신 인원과 비율이 2019년까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었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등을 자제해 이동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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