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나비효과?”…코스피‧코스닥 동반 폭락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20-03-13 14:42:47

이틀 연속 사이드카 발동…서킷브레이크까지

 

▲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선포 이틀째인 13일 한국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팬데믹 선언 이틀째 뉴욕증시가 폭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 역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크‧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되는 등 급락세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 코스피 1700선 붕괴…뉴욕증시 폭락 영향


한국거래소는 13일 공시에서 이날 오전 10시43분경 코스피지수가 8% 이상 하락하고 1분 간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업무규정 제25조와 규정시행세칙 제39조에 따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고 밝혔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49.4포인트(8.14%) 떨어진 1684.93을 기록, 1700선도 붕괴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폭락 시 20분 간 시장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것으로, 이번 발동 조치는 지난 2001년 9월 12일 미국 9·11 테러에 따른 증시 폭락 이후 18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코스피시장에선 이날 오전 9시6분 선물 가격이 1분 넘게 5% 이상 하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이에 따라 5분 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일시 중지됐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선 전날 포함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셈이다.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11년 10월 4일 이래 처음이며, 이틀 연속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11년 8월8~9일 이후 8년7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날 개장 4분 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 역시 전 거래일(12일) 종가와 비교해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동안 지속되면서 내려진 조치다. 이에 따라 20분 동안 일시적으로 주식매매 거래가 중단됐다.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북한 리스크가 우려됐던 지난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 1개월 만의 일이다.


이 같은 한국 주식시장의 큰 파장은 뉴욕과 유럽 증시가 수십년 만에 대폭락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날 9% 이상 폭락하면서 지난 1987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유럽발 입국 금지 선언과 함께 경기 부양책이 제대로 담기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 등이 반영되면서 미국 현지 증시가 폭락했고, 한국도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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