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입주물량 역대 최저…‘공급 가뭄’ 현실화하나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23-09-26 14:46:09

내년 서울 입주물량 8천259가구 그쳐
▲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서울 아파트 공급 가뭄이 현실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년 역대 최저인 8,259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특히 은평구 등 서북권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해 일대 신규주택 품귀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 은평구 등 서북권 입주물량 대폭 감소
26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은 2024년 이후 도심권(용산·종로·중)이 110가구,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이 2,210가구로 나타났다. 각각 서울 전체 입주 물량(3만7564가구)의 0.3%, 5.9%에 불과하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 3~4년 동안 주택 ‘공급 절벽’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반면, 동남권(강남·강동·서초·송파)은 48.2%(1만8,098가구), 동북권(강북·동대문·성동·중랑 등)은 36.6%(1만3,757가구)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주택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도심권은 광화문‧을지로 등 중심업무지구가 위치하고, 명동 상권과 남산 등으로 개발 제한이 심한 곳이다. 서북권도 은평뉴타운과 수색증산·가재울·아현뉴타운 등에서 대규모 공급이 끝났고, 당장 대규모 주택 공급이 어려워 입주가 드문드문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당장 최소 3~4년 동안 서울 서북권 등 일대는 새 아파트 입주 소식을 듣기가 쉽지 않아 내집마련 또는 갈아타기를 계획하는 수요자들은 해당 권역의 신축 단지들을 선점하는 게 좋다”며 “지하철 3‧6호선이 정차하고, GTX-A노선이 연신내역을 지나고, 서부선도 추진 중이라 한강이남 및 수도권 남부로의 이동이 크게 개선돼 미래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서울 서부권 거주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강남 코엑스와 맞먹는 크기로 융복합도시가 조성된다. 6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비롯해 일자리와 주거, 문화시설을 두루 갖춘 융복합도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마포구 상암동도 콘텐츠, VR중심의 유망산업 거점으로 지정돼 추가 투자를 앞뒀다.
이처럼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지만 서울 인허가·착공 등 미래지표까지 악화되는 등 ‘공급 가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상반기 누계 기준 서울 아파트 인허가는 총 1만5,229가구로,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7%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착공도 상반기 8,639가구로 작년 동기대비 65.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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