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해외 수주”…한국 조선업, 부활의 날갯짓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20-06-08 14:49:04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장기간 침체 터널서 헤어나지 못했던 한국 조선업이 최근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LNG(액화천연가스)선 관련 압도적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수주에서 잇달아 ‘잭팟’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고부가가치 대표 LNG선 ‘압도적 기술력’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36만㎥급 LNG 바지(Barge)선 2척을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약 9,013억 원 규모로 이들 선박은 오는 2022년 말까지 설치지역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또 이번 계약에는 추가옵션 물량 2척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LNG 바지선은 해상에서 쇄빙LNG운반선으로부터 LNG를 받아 저장한 후 일반LNG운반선으로 하역하는 기능을 가진 설비로, 해상에 떠있는 ‘LNG 터미널’로 불린다. 이 설비는 향후 러시아 무르만스크와 캄차카 지역에 설치돼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게 된다.
해당 설비가 설치되면 북극해에서 생산된 LNG를 유럽‧아시아 지역으로 빠르게 공급할 수 있고, 운송하는 LNG 운반선의 운영비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을 비롯해 쇄빙LNG운반선, LNG-RV, LNG-FSRU, LNG-FSU, LNG-FPSO 등 LNG 관련 설비의 풀 라인업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중 특히 쇄빙LNG운반선, LNG-RV, LNG-FSRU, LNG-FPSO 등은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제품들로 LNG 관련 분야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LNG 관련 압도적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시장에 증명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일부 대규모 프로젝트가 연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수주는 안정적인 일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LNG 바지선 2척을 포함, LNG-FSRU 1척, 셔틀탱커 2척, VLCC 1척 등 총 6척 약 14억3,000만 달러(한화 약 1조7,224억 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한편, 앞서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지난 1일(현지 시각) 카타르 국영석유사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평가되는 LNG선은 1척당 가격이 평균 2,300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이번 카타르 계약 건은 약 23조6,000억 원 이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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