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시점’ 살피고 ‘중도금 무이자’ 필수 이용해야▲ 최근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이른바 '묻지마 관망'이 증가한 가운데, 무조건적인 관망이 능사는 아니라는 업계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기준금리가 지속 상승하며 청약 심리도 크게 움츠러들었다. ‘묻지마 청약’이 지나고 ‘묻지마 관망’이 대세가 된 요즘, 일각에선 오히려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입주 시점을 노리고 공급자가 제공하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이용한다면 이른바 ‘저평가지’의 선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지금의 위기, 미래 기회 될 수도” 1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약접수 시작일 기준 올해 1월부터 12월 15일까지의 청약건수는 약 135만 건으로 전년 약 293만 건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위 ‘영끌족’이 가고 ‘관망족’이 등장하는 등 청약통장을 아끼는 분위기가 급속히 조성됐다. 관망세의 배경으로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주택 가격 하락이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말 1% 대비 3배가 넘는 3.25% 수준이다. 가격 하방 요인인 금리 상승에 맞춰 아파트값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5억1,458만여 원이던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에는 4억8,384만여 원으로 급락했다. 가격 하락세는 매수 심리는 물론 청약 심리까지 위축시켰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무조건 통장을 아끼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묻지마 관망’ 분위기에 휩쓸려 자칫 미래가치가 풍부하고 정주여건이 뛰어난 ‘A급’ 분양 단지를 알아보지 못하고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가 아닌 입주 시점을 살피면 전략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 행보를 따라가기 마련이다. 실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 단행도 미국 연준의 연속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p 인상)’ 결정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며 “미국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국내에서도 오는 2023년 하반기에는 기준금리가 하향 전환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맞춰 집값 하락 속도도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상태다. 게다가 최근 분양 단지들의 입주는 후(後)분양 사업지가 아닌 이상 많은 곳이 2025년 하반기로 예정된 상태다. 즉 지금과 같이 청약 심리가 위축돼 아파트를 ‘골라가는’ 상황을 오히려 기회 삼아, 미래가치가 유망한 ‘저평가지’를 잘 선점해놓는다면 입주 시점에는 프리미엄을 노려볼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은 멀어 보이는 인프라 조성 계획이나 개발 호재들도 실제 청약자의 입주 시점에는 이미 이뤄져 있거나 가시적인 미래로 바뀌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국가적 관심이 몰리는 대규모 신흥 주거지 조성 사업들은 수년 만에 ‘상전벽해’를 이루는 경우도 많아 현재가 아닌 입주 시점을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런 전략들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도금 무이자’가 필수로 요구된다. 공급자가 이자를 대신 내주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이용하면, 불안정한 금리 조정기에도 중도금에 대해서는 금융 리스크를 ‘제로’로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점도 물론 살펴야 하지만, 내가 실제로 입주하는 시점을 면밀하게 살피면 다른 전략이 보일 수도 있다”며 “미래가치가 풍부한 곳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발판 삼아 미리 선점해놓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