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거꾸로 가는 사람들
민순혜
joang@hanmail.net | 2021-08-17 15:17:04
시인 박권수
거꾸로 가는 사람들
박권수
삶은 가끔 뒤집힌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뒤집어쓴 옷
뒤집어쓴 술의 이물
뒤집어쓴 애인의 이름과
뒤집어쓴 하루
가끔은 뒤집어쓴 채로 산다
뒤집어쓰고도
변하지 않는 세상
눅눅하고 무거운 것 함께 걷다보면
거꾸로 가는 세상
익숙해진다
뒤집어쓰거나
가꾸로 가는 사람들
가끔은 그들과
세상 거꾸로 매달고 산다
----------------------------------------------------------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