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규제’ 시작…조선‧해운업, ‘부활 뱃고동’ 울릴까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20-01-13 15:21:09
한국의 이 같은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세계 조선시장에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 같은 기술력 선점에 성공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LNG 운반선의 경우 지난해 한국은 전 세계 발주된 51척 중 48척을 수주했으며, 초대형유조선(VLCC) 31척 중 18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36척 중 22척을 각각 따내는 등 미래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발주량은 전년 3,108만CGT 대비 줄어든 2,529만CGT로 집계됐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IMO 환경규제 대비 등의 요인이 맞물리며 글로벌 선사 발주량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세계 해운시장에서의 물동량 감소 현상도 나타났다.
실제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 역시 지난해 목표치의 약 80% 수준에 그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IMO2020 시행 이후 황 저감장치를 갖추지 못한 선박은 운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일시적 공급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족한 운항 선박 문제로 운임이 상승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해운사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조선‧해운업계 전반적으로 이 같은 국내외 업황 변화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 가운데, 한국 조선업 미래를 좌우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사안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 기업들이지만 세계 조선시장에서 정상을 다툴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합병은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 ‘빅3’ 체제의 종식을 고하는 큰 틀의 판도 변화도 이끌어낼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승인에 대한 2차 심사가 오는 5월로 예정된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구조조정의 일환인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 희망퇴직 시행이 이어지는 등 이들 기업의 합병 사안은 올 한 해 한국 조선‧해운업 부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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