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횡령 파문 확산…투자자 피해 이어지나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22-01-07 15:23:39

은행, 줄줄이 편입 펀드 판매 중단
코스닥150 시장 사실상 퇴출 수순
▲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횡령 사건에 대한 파문이 커져가는 가운데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모습이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무려 1,880억 원대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사태가 금융권 전반에 번지며 개인 등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담긴 펀드들이 잇따라 판매 중단되고 있으며, 이 회사에 대출해준 은행들도 서둘러 자금회수를 위한 후속 작업에 들어갔다. 사실상 코스닥150 시장에서 퇴출 수순이 진행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금융당국, 피해규모 파악 돌입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앞선 하나은행·NH농협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오스템임플란트 비중이 1% 이상 담긴 ▲우리스마트뉴딜증권투자신탁1호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호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호 등 5개 편입 펀드에 대한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
신한은행도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호 등 총 18종에 대한 판매 중단을 이날부터 중단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투자 자산에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총 77개 펀드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농협은행 역시 오스템임플란트가 담긴 29개 펀드 판매 중단을 단행했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에 대출한 은행들의 자금회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해 은행권에서 총 3,026억 원을 빌렸다. 은행 중에선 우리은행이 1,073억 원을 대출해줘 가장 큰 비중을 보인 가운데 이날 기준 남은 대출금액은 500억 원대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올 상반기 오스템임플란트가 코스닥150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도는 이유다.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오는 24일까지 실질심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횡령이 공시된 이후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로 인한 펀드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금감원은 지난 6일 국내 70여곳 자산운용사들에게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 및 가입자 수 등의 정보가 담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또한 관련 수사상황과 회사의 재무제표 수정여부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 씨는 이 회사 자기자본의 92%에 달하는 1,88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5일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까지 회수규모는 금괴 300억 원과 주식계좌 250억 원 등 550억 원으로, 경찰은 회사 ‘윗선 개입’ 여부 등 수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